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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경제특구로 개발/「러연의 캘리포니아」 야망(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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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경제특구로 개발/「러연의 캘리포니아」 야망(해외경제)

입력
1992.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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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 남한 2배… 특혜관세 실시 무역중심지 조성/교통·자원등 최적지… 태평양 진출 교두보로러시아연방이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한 연해주 지방을 경제특구로 지정,미국의 캘리포니아주 못지않은 경제중심지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대블라디보스토크권 개발」이라고 명명된 이 계획안은 태평양 함대의 기지로 외국인의 출입이 금지됐다가 지난 1월1일부터 개방된 군항 블라디보스트크시를 축으로 중국 북한과 접해있는 연해주 지방을 경제특별구로 지정해 특혜관세제를 실시,외국자본의 투자를 촉진하고 각종 공업시설을 갖추는 등 러시아공에서 최대의 공업 및 무역지대로 만든다는 것이다.

연해주는 면적이 16만5천9백평방㎞로 남한의 2배가 조금 못되지만 인구는 단지 2백30만명으로 남한의 18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지역은 기후 천연자원 토지 교통 및 무역여건 등을 고려해 볼때 경제특구로는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천연항구를 갖고 있으며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종착지이기도 해 수송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부산까지는 1천㎞ 정도밖에 안되며 일본의 요코하마 나고야 오사카 등과도 가까우며 서울 평양 삿포로까지의 비행거리는 7백40㎞로 모두 똑같다.

니콜라이 1세가 「동방을 정복하라」는 뜻으로 지은 이 도시의 명칭처럼 블라디보스토크는 이제 군항으로서의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연해주의 수도로서 한국 일본 등의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군수·수산관련 산업이외에도 광업용 기계 전기기기 식료품 목재가공산업 등이 발달한 이 도시는 앞으로 임해가공 단지를 조성,한국을 비롯,일본 중국 대만 등과의 무역을 위한 교두보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해주에는 또 무역항과 어업기지로 중요한 나홋카가 있는데 최근 인구가 15만여명으로 증가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나홋카항은 현재 확장공사중이며 인근의 보스토치니항도 일본과 협력사업으로 항만건설을 하고 있다. 이밖에 연해주에는 농산물 가공산업의 중심지인 우수리스크,탄광지대인 알촘,세탁기 등 가정용품 생산지인 알세네프,농기계 생산지인 스파스크달니,목재가공업의 중심지인 레소자보드스크 등의 도시가 포진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처럼 이 지역의 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우선 유럽이나 중앙아시아쪽과는 달리 민족분규나의 독립움직임이 없는 등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발트3국과 우크라이나의 독립으로 러시아 서부와 흑해연안의 리가탈린 바투미 오뎃사 니콜라예프 세바스토폴 등이 막혔을뿐 아니라 무르만스크 아르한겔스크 이가르카 등도 북극지역에 있어 지리적으로 취약점이 있는 등 경제적으로도 태평양 연안의 항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도 있다.

러시아의 이 지역개발 야심은 한국과 일본 등 시베리아와 극동지방의 풍부한 천연자원에 관심이 있는 국가들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져 러시아의 시장경제 전환 정책이 바뀌지 않는한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것으로 전망한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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