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단풍제등 개최/관광산업 「규제」완화 검토/서울정도 6백주년 대규모 행사도우리나라가 세계10대 관광국으로 도약하는데 디딤돌이 될 「94 한국방문의 해」 행사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는 적자기조로 돌아선 관광수지를 94년을 전후해 개선하고 관광을 전략사업화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관광진흥계획안을 마련했다.
교통부가 최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관광정책심의위원회에 제출한 계획안에 의하면 94년에 외국관광객 수를 올해 3백50만명 수준에서 4백50만명으로,관광수입은 50억달러 규모로 각각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14개 관련부처 공조하에 사업을 추진하고 관광산업에 대한 각종 영업규제 완화와 금융·세제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88올림픽이후 침체국면에 빠져 91년에 3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관광산업을 94년부터 반전시켜 2000년대에는 외래관광객 7백만명,관광수입 1백억달러를 달성해 관광대국으로 발돋움한다는게 정부의 구상이다.
94년을 관광중흥의 원년으로 삼게된 것은 서울이 수도로 정해진지 6백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 조선조 이태조는 개국 3년째인 1394년 10월28일 송도에서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한양으로 옮겨 도읍으로 삼았다.
▷주요행사◁
정부와 관광업계는 자연경관과 역사유적 등 국내 기본관광자원이 대규모 관광단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국제회의,스포츠대회와 계절별로 인위적인 관광행사 등을 개발,연중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93년 8월부터 11월까지 열리는 대전세계박람회(EXPO)는 한국방문의 해 전야제적 성격을 갖게 된다. 정부는 64개국에서 34만명의 외국인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전EXPO의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다음해의 관광행사로 연계,1년내내 한국붐을 조성키로 했다.
94년 1∼2월에는 눈조각경연대회,스키대회 등 겨울스포츠 행사를 중심으로한 눈축제를 개최,계절관광 행사를 시작하고 4∼5월에 진해군항제 등 꽃축제,6∼8월에는 해변제,10∼11월에는 가을산을 주제로 한 단풍제 등을 잇달아 열어 4계절이 뚜렷한 우리 풍물을 최대한 활용키로 했다.
연중행사의 대미이자 클라이맥스는 11월중으로 예정된 서울정도 6백주년 행사. 이 행사에는 국제자매도시의 예술단을 초청,교류공연을 열고 각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한 민속조각이 전시된다.
또 전통대례를 복원,대규모 가두퍼레이드를 벌이는 거리축제가 구상되고 있다.
각종 국제회의 및 대회를 유치,또는 창설함으로써 외국방문객 수를 늘리는 것도 주요 전략중 하나. 정부는 현재 한국종합전시장(KOEX)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한국관광공사와 민간 공동투자로 제2의 대규모 국제컨벤션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또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94년 9월중 한국국제관광박람회를 창립해 독일의 베를린국제관광박람회(ITB),영국의 세계관광교역전 수준으로 육성,연례적으로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94년에는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총회,제79차 세계에스페란토대회,제21차 만국우편연합총회 등 7개 국제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키로 이미 확정돼 있다.
이밖에 달구벌예술제,백제문화제 등 시·도별 관광행사는 월별로 분산한다. 정부는 이같은 사업추진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에 94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회와 사업본부를 설치,운영하고 정부에도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정부지원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으며 관광업계가 주축이 되는 민간공동협의회를 만들어 홍보를 적극화할 계획이다. 춘향제·처용문화제·강릉단호제·지리산약수제·제주영등굿 등 2백여개의 전통민속문화행사를 지원,외국인이 참가하는 관광상품이 되게 할 방침이다.
자동차경주·보트대회·수렵대회 등 관광요소가 강한 스포츠도 분기별로 1회 이상 개최하기로 했다.
▷쇼핑개발◁
국내물가 상승과 영세한 업계사정 등으로 91년부터 크게 감소하기 시작한 외국관광객의 쇼핑지출액을 늘리기 위해 디자인,포장,품질향상 등에 집중지원키로 했다.
대상관광자원으로 귀금속가공,도자기,인삼,전자제품 등을 선정한 뒤 우수관광 코스를 개발한 업체에 관광진흥기금을 지원하고 취급전담여행사로 지정키로 했다.
또 관광객 구매성향을 분석,육성대상 상품을 조정키 위해 특화상품지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지정상품에 대해서는 관광홍보물에 광고를 허용하고 광고료를 할인키로 했다.
이밖에 「1관광지·1특화상품」을 지정,육성할 방침이다.
▷업계육성◁
정부는 94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을 수용하기 위해 1만7천여개의 객실을 추가건설,총 6만개의 관광호텔 객실을 확보키로 했다.
정부는 관광시설에 대한 투자의욕을 높이기 위해 관광산업을 소비성 서비스업에서 제외,일률적인 규제를 완화할 것을 검토중이다.
관광호텔의 유흥업소에 대해서도 영업시간을 현재의 밤12시에서 새벽2시까지로 연장해 주는 등 각종 영업규제사항을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건축규제,입지규제도 완화해 호텔의 건설과 개·보수를 추진하고 외화획득액에 대한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적용하며 기업체 임직원의 국내여행경비 손비인정 등 업계활성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또 제주도와 일본 수학여행단에 한해 허용되는 노비자입국을 지역과 신분에 제한없이 모든 일본인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부처간에 협의하고 있다.<유승우기자>유승우기자>
◎엠블렘/서울대 김교만교수작 당선/동적 북채 우리문화 도약상 상징
「94한국방문의 해」 공식 엠블렘(휘장)과 로고는 공모결과 서울대 김교만교수(산업디자인과)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결정됐다.
엠블렘은 북을 치는 농악대의 모습을 상징화했으며 동적인 북채는 우리문화의 도약상을 상징한다.
6개의 북채는 서울정도 6백년과 6대주를 각각 상징하는 것으로 북을 울려 한국방문의 해를 알리고 국제적 축제분위기를 북돋는다는 것이다.
공식휘장에 사용될 7가지 색상은 전통적인 색동의 색이 응용됐다.
영문주제는 「KOREA,A Journey of Endless Fascination(코리아,끝없는 매혹의 여행)」.
엠블렘 및 표어는 기념 담배,주류,주화,홍삼,우표 등에 부착되며 기념품제작업체 및 공식후원업체 선정 등을 통한 업계의 참여방안도 강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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