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새 갖추기 급급 「거물급 전시」는 곤란”/“특정세력 위한 정치 시정돼야”『정치를 다양한 이해관계와 갈등요소를 통해 조정해 공동선을 추구하는 종합예술이라고 정의한다면 전국구제도는 이같은 정치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는데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
13대에 전국구로 원내에 진출,정치의 막후에서 전면에 나선 박철언의원은 적극적인 「전국구 옹호론」을 편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의 주류가 「직업정치인」에 의한 직업정치여서 국민에게 실망,절망 나아가 경멸감까지 주었어요. 정치가 국리민복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전국구제도는 각계에서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의 이같은 얘기중에 현실정치를 보는 비판적 시각이 깔려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는 곧 그의 평소 지론인 「정치개혁론」으로 자연스레 이어져갔다.
『특정인 또는 특정한 정치세력의 이익을 위한,욕심에 바탕을 둔 정치는 시정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권모술수와 욕심의 정치가 아니라 실천과 비전,봉사의 정치가 활짝 열려야 합니다』
그 자신이 전국구로 정계에 진출했기 때문에 전국구제도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전국구의원이 지역구를 원하는 것은 작금의 잘못된 정치판이 빚어낸 관행』이라고 지적한 뒤 『몇번이고 계속해서 전국구로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자신의 지역구 「출마변」도 들어있는 것 같았다.
언제나 흐트러지지 않는 논리를 펴는 그는 이어 전국구제도가 잘못 운용되고 있는 점을 잊지않고 지적했다.
『여권에선 권력층에서 개인적 필요에 따라 잘못 운용된 측면이 있고 야권에서는 정치자금을 모으는 방편으로 오용된 사례가 많습니다. 양측 다 과감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말이 나온김에 14대 전국구 공천을 앞둔 여권에 대한 「충고」를 물어보았다.
『「모양」보다는 「실질」이 더 중요합니다. 모양 갖추기에 급급,소위 거물급만으로 전시한다거나 지역구 공천에서 빚어진 갈등을 해소하는 방편으로 이용돼서는 절대 안됩니다』 그의 얘기는 13대 전국구의 체험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 같았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대구·42년(50세). 서울대 법대 사시 8회 서울지검 검사 대통령정무·법률비서관 안기부장특별보좌관 대검검사 13대의원 대통령정책담당보좌관 민자당 통합추진위원 체육청소년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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