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공동주최,7일까지 동경서/한일교류사 바로 잡는다/「조선통신사 행렬도」·문서등/현지에 큰 반향… 관람 줄이어조선후기의 한일관계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종가기록이 일본에서 처음 전시되고 있다.
지난 28일 일본 국회도서관 신관전시실에서 개막된 「종가기록과 조선통신사전」에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공개된 적이 없는 「종가기록」을 중심으로 일본 국회도서관 게이오대(경응대)도서관 청구문화홀 고려미술관 방주회 등의 소장품과 개인소장품들이 출품돼 한일교류사 연구자들이 줄지어 참관하고 있다.
종가기록이란 대조선외교의 창구역할을 담당했던 쓰시마(대마도) 번주 소(종)씨 가문에 보관돼 오던 기록들로,메이지(명치) 유신이후 한국의 국사편찬위원회 일본국회도서관 쓰시마 민속사료관 게이오대학도서관 등에 분산 보관돼 왔다.
국사편찬위원회 일본국립도서관 아사히(조일)신문사 공동주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수많은 기록 가운데 외교문서류 조선통신 행렬도 병풍 인장류 등 1백69점이 전시중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과의 성신교린을 주창한 아메노모리 호슈(우삼방주)가 남긴 저술들로,조선어교본 조선풍속기 조선이야기 같은 책들이 그것이다. 현직에서 은퇴한 아메노모리는 대조선외교를 원활히 하려면 조선말과 풍습을 알아야한다면서 조선말 교육에 여생을 바쳤는데,이 영향으로 1727년 쓰시마의 수도 이즈하라(엄원)에는 조선어학교까지 생겼었다. 이 학교에서는 13세 전후의 어린 학생들을 모아 읽고 쓰고 듣고 얘기하는 교육을 시켜 외교실무자를 양성했으며,현역통역관의 재교육도 시켰었다.
90년 5월 일본을 방문한 노태우대통령이 의회연설에서 아메노모리에 관해 언급한 것을 계기로 일본에서는 아메노모리 연구붐이 일고 있으며,쓰시마 시가(자하) 등에는 연구회까지 생겼다.
한편 전시회 개막날 같은장소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지순박사(서울대 명예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조선후기의 한일교류는 상호이익,특히 일본에 현저한 영향을 가져다주었지만 일본측의 신공황후 임나경영 망상에 따라 양국간에 앙금이 남았고 한국측에는 침략에 대한 경계가 있어 상호이해가 저해됐었다』면서 『부진했던 양국교류사 연구가 활발히 전개돼 지금까지 경시됐던 근세 양국관계사를 정당하게 위치 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월7일까지 계속되는 동경전시회가 끝나면 2월11일부터는 오쓰(대진)시 역사박물관에서 6일간 전시되며,2월13일에는 쓰시마에서 강연회도 열린다.<동경=문창재특파원>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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