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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전초전” 본격 총선체제로/공천확정후 정국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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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전초전” 본격 총선체제로/공천확정후 정국기상도

입력
199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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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폭」 최소화… 이합집산 적을듯/탈락자,신당참여·무소속연결성 주목민자·민주양당의 공천이 일단락됨으로써 그동안 공천 등의 내부사정으로 소강상태를 유지해온 정국이 총선정국으로 본격 돌입하며 가열돼갈것 같다.

양당의 이번 공천이 계파지분의 벽을 뛰어넘지 못해 현상유지에 그쳤다는 지적과 함께 이에 불복하는 탈락자들의 집단탈당 등 공천후유증이 어느때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내부정리를 마무리짓자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야모두 공천후유증은 어느때나 있어왔고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지구당 창당 및 개편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선거열기가 조성되면 공천후유증 등으로 인한 이합집산이 크게 대세를 좌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자·민주양당이 한결같이 현역의원의 물갈이폭을 예상보다 낮춘배경 중에는 계파이해라는 구조적 한계외에도 조직분규 등의 공천후유증을 극소화하고 신당 합류가능성을 가급적 차단하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있다.

하지만 민자·민주당의 탈락자들이 대거 신당 참여나 무소속연합 결성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들의 행보가 주목되는것도 사실이다.

정주영씨 주도의 통일국민당(가칭)은 일부지역 조직책을 임명했으나 양당의 탈락자를 대거영입,세를 보강한다는 전략을 이미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여야의 공천후유증은 국민당·새한당·정개협의 통합기류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칠것으로 관측된다.

민자·민주양당은 정국을 조기에 총선국면으로 몰고가면서 지구당 개편대회 등을 통해 국민당을 견제하려들 것으로 보이며 국민당은 기존 양당구조를 깨기위해 강도 높은 공세를 펼칠것으로 예상된다.

이 와중에서 민자·민주 양당의 공천결과가 참신성·도덕성 등의 측면에선 기존정치권의 체질개선과 개혁의지 요구충족에 크게 미흡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정치적 전체에 대한 불신이 한층 고조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민자당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이미 13대 총선서 심판을 받은 원외인사를 상당수 재공천했는가하면 집권당의 정치적 이미지를 일신할 수 있는 신진인사의 영입도 부진했다는 점에서 수도권 표의 향방이 주목된다.

민주당도 계파를 벗어나지 못한 「흥정공천」 위주에 함량미달인사가 적지않아 총선에서 통합야당 바람을 일으킬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따라서 14대 총선의 흐름은 유권자들의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감고조 및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신당이 통합되지 않을 경우 기대심리 퇴조로 투표율 저조,지지도 하락의 부작용을 가져올 것같다.

그렇기 때문에 총선결과는 정당보다는 인물본위의 선택이 예상돼 일방적 승리를 주장하기 어려운 「여소야대」 구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여야는 이번 총선이 향후정국구도 및 차기대권의 향방을 가름하는데다 3당통합과 통합야당의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총력전을 펼것이 분명하다.

민자당은 이번 공천결과에서 나타났듯이 민주·공화계의 세가 다소 위축되고 민정계는 표면상의 신장을 얻는 현상유지의 선에 머물렀으나 총선 이후의 대통령후보 경선을 염두에 두는 계파별 세확보작업이 본격화될 것 같다.

김영삼대표의 경우 내면적인 세가 종전보다 신장된것은 사실이나 민정·공화계의 연합견제가 예상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천과정에서 드러났듯이 민정계와 신진인사 중에선 지역·인맥에 따라 서서히 이합집산을 할것이기 때문에 세주도권을 놓고 계파별 갈등과 알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박철언의원 외에 김복동·금진호씨 등 노태우대통령의 친인척과 친위세력이 대거 정치권에 전면 등장한것은 여권의 세력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도 김대중·이기택 체제로 총선을 치를 계획이나 공천과정에서 첨예하게 노출된 신민·민주계간 갈등의 여파로 일사불란한 통합체제정착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서울·호남권을 제외한 비호남 지역에서 일정수준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두 대표의 위상이 약화될 것이고 총선이 끝나면 세이합집산의 촉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총선결과가 몰고올 총선이후의 정국풍향이 민자·민주 양당의 진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대권구도의 윤곽이 구체적 모습으로 드러날것 같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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