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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몫 지키기… 「뒤집기」등 난무/여야공천 뒷얘기와 신당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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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몫 지키기… 「뒤집기」등 난무/여야공천 뒷얘기와 신당반응

입력
199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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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예한 지분집착… 공화 「분전」/“대통령 명함붙은 사람” 김만제씨 막판에 낙점/민자/밤샘 담판 무색… 「보류」 그대로/무명인사 발탁 이변도… 조윤형씨 계속 “진통”/민주/“계보정지틀 한치도 못벗어” 맹비난/당선가능 낙천인사들 영입 본격화/신당들 반응철저히 계파간 나눠먹기 식으로 진행된 여야의 공천결과는 그만큼 뒷얘기도 무성하다. 자파 현역의원 지키기를 마지노선으로 해 버티기 합석작전 바터가 난무했다는 얘기가 1일 확정발표와 함께 흘러 나왔다. 국민당 등 신당도 민정·민주의 공천결과에 「쾌재」를 부르며 낙천된 당선가능 인사의 영입을 단단히 벼르는 모습이다.

▷민자◁

민자당의 공천심사는 각계파 심사위원들이 서로 계파 몫지키기에 혈안이 된 상대방의 결사적 태도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는게 「연금」에서 풀려난 위원들의 솔직한 토로. 지난달 27일 합숙심사에 들어갔던 심사위는 29일까지 3차례 독회.

첫날 1차 독회에서 쉽게 1백여개 지역을 단수로 확정했고 2차 독회에서 다시 50여개를 확정했으며 3차 마지막 독회를 마친뒤 복수추천 지역으로 남은 곳은 20개 미만. 김윤환총장이 29일밤 이 자료를 가지고 나가 청와대와 김영삼대표 등에 보고하고 세 최고위원의 협의를 거쳐 31일 청와대 4자 회동석상에 보고될때는 복수추천지역이 5개로 축소됐다는 것. 그러나 심사위의 복수추전 지역 20개 정도는 당초 알려진 것처럼 2배수로만돼 있던게 아니라 영양·봉화처럼 오한구의원과 이경희씨외에 어부지리로 낙점을 받은 강신조씨도 포함,3배수로 된곳도 몇곳 포함됐었다고. 독회나 절충때는 계파간에 고성을 주고받은 경우가 적지 않았고,특히 후보별 당선가능성 면에서 수세에 몰리기 일쑤였던 공화계의 「분전」이 대단했다는 후문.

그럼에도 심사위의 복수추천 지역에 공화계 의원이 제일 많이 포함돼 있었고 이때문에 김종필 최고위원이 당수뇌부 협의중 퇴장까지 했으나 결과적으로 계파몫을 지키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

한편 전남에서 전국구로 진출예정인 정시채·이환의씨 등은 심사위 추천때는 단수로 지역구 후보에 들어있었으나 청와대 보고 과정에서 호남 배려 케이스로 결정된 것이고 이 때문에 심사위원은 물론 정 전 의원 대신 해남·진도에 낙점됨 김기식씨도 발표전날밤까지 까마득히 몰랐다고.

민자당은 수도권 지역 영입인사를 물색하는데 있어 최근의 경제난을 감안해 경제전문가의 영입을 최우선 순위에 두었다는 후문.

이에따라 조순 전 부총리를 비롯,김만제 전 부총리,강경식 전 재무장관의 영입에 상당한 힘을 쏟았으나 김 전 부총리와 강 전 재무장관의 희망지역구가 강남을로 부딪쳐 결국 강 전 장관을 포기하는 쪽으로 결론.

공천초반 김영삼대표측의 지원을 얻은 강 전 재무장관은 역시 민주계인 강인섭 당무위원을 가볍게 제치는듯 했으나 김 전 부총리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문전처리」에 실패. 김 대표측은 여권 핵심부의 지원을 받은 김 전 부총리를 두고 『대통령 명함이 불어있는 사람』이라며 별 저항없이 양보했다는 전문.

대전의 김홍만의원(중)과 박충순의원(서수성)은 당초 교체대상에 포함됐으나 김종필 최고위원이 『내가 당선시키겠다』며 재공천을 강력 요구,극적으로 소생한 케이스. 유기수(구로을)·김병용(광명)·정일영의원(천안시) 등도 김 최고위원이 직접 막아낸 비슷한 경우.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거창에서는 연고권이 있는 고 김동영의원이 유족이 지원 또는 배제하는 인사들의 틈바구니에서 이강두 전 주소공사가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은채 북방외교를 계기로 알게된 김 대표의 성원까지 얻어 일찌감치 안착.

진안·무주·장수는 영남권에 인접해 있어 민자당이 호남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 때문에 민자당은 황인성 아시아나항공 회장을 출마시키고 현역위원장인 김광수의원을 전국구로 돌려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아래 황 회장 영입과 함께 교통정리를 했다는 후문.

오산·화성에는 경기도 당사무처장인 정창현씨가 이성호·정해남의원에 이어 또다시 공천돼 경기도 당사무처장은 반드시 공천을 보장받는다는 진기록을 수립.

▷민주◁

민주당은 1일 상오 예정시간을 3시간이나 넘겨 허겁지겁 전날 내정됐던 수준에 며문 1백78명의 공천자를 발표,김대중·이기택 두대표가 각각 조승형실장과 김정길총무를 대동하고 철야로 벌인 협의를 무색케 하는 결과.

이날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 김 총장은 『신중한 인선과 부작용 최소화』를 축소발표의 이유로 들었으나 두계파가 무원칙한 현역의원 탈락을 필요이상으로 들고 나오면서 엉뚱한 곳에서 실리를 챙기려는 성동격서의 전술을 마구 구사한것이 실제 이유였다는 분석.

전날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계속된 두계파의 담판은 서울시내 S한정식 집에서 잠실 롯데호텔로 한차례 자리를 옮기고 두차례나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 이미 최고위원회의를 거친 조특의 결정에 대해서도 「칼질」이 거듭되고 계파간 지분사수를 위해 「엉뚱한」 인물까지 물고 늘어지는 등의 혼선까지 중첩. 이때문에 김 총무는 『더이상 이자리에 앉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고함과 함께 자리를 박차기도 했다는 후문.

양계파가 첨예한 백중세를 보여 결정이 보류된 지역중 가장 난항을 겪는 곳은 목요상 최고위원과 문희상 전 신민위원장이 맞닥뜨린 경기 의정부.

특히 신민계는 김 대표의 장남 홍일씨의 공천좌절로 한명의 공천자도 내지못한 연청의 마지막 「희망」으로 문씨를 사수하겠다는 태세.

이와관련,신민계가 김현규 최고위원까지 문제삼아 끝내 마포을을 보류지역으로 만든것도 문씨 공천을 위한 「협공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결국 이 문제의 해결방향에 따라 송파을(남현식·김희완) 강서갑(박원철·박계동) 동작갑(박문수·김부겸) 등 나머지 경합지역이 「일괄타결」의 수순을 밟게될 것이란 전망.

한편 지난 31일밤부터 이날 새벽까지의 두대표 담판과정에서는 몇몇 「무명인사」들이 전격 발탁되는 「이변」.

현역의원이 탈락한 전북 진안·무주·장수는 영입인사인 하경철변호사가 전주 완산으로 옮김에 따라 당초 공천보류가 예상됐으나 이날 이 지역 신청자인 안탁 태광기연 사장이 김 대표에 의해 낙점.

광주북갑에서는 광주서을을 지망한 박광태 당기위부위원장이 윤재걸 부대변인·박지원 국제위부위원장 등 기존 경합자를 제치고 점령.

또 민주계 영입대상자인 정성철변호사의 출마거부로 무주공산이 됐던 서초갑은 김호산 경기대 교수가 신민계 몫으로 영입.

이밖에 남원의 조찬형의원은 전국구인 이형배의원의 강력한 도전속에 공천심사위에서 공천이 보류됐으나 막판 신민계 핵심부의 「백중우세」 판단으로 구제된 케이스. 물갈이 폭은 당초 신민계가 모두 20명선의 「대폭」을 주장했으나 민주계가 객관적인 기준 제시를 요구하며 제동을 거는 바람에 크게 축소된 것이라는 후문.

민주계는 신민계가 거론한 상당수의 교체대상 의원들을 『특별한 하자가 없다』 『형평성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인데 오탄(전주 덕진) 이영권의원(장흥)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

2차공천에서는 계파간 첨예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조윤형 국회부의장 탈락문제의 향배가 여전히 「변수」라는 전망.

또 「자질」과 「지역사정」이 문제가 된 김봉욱의원은 신민계가 최근 구제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전언인데 민주계를 비롯한 당일각에서는 그 배경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반응.

▷신당반응◁

대구·경북지역의 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차 현지에 내려가 있던 통일국민당(가칭)의 정주영 창당준비위원장 등 수뇌부는 이날 여야공천 결과에 대해 『나눠먹기식이 될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그이하』라는 반응.

정 위원장은 『지난범 대권갈등에서 노정된 민자당 계파간의 알력이 그대로 공천과정에서 반영돼 오로지 계파보스에 대한 충성도가 공천기준이 된 것 같다』며 『경제위기 등 중요현안이 산적해 있는 마당에 민자당은 언제까지 대권싸움에만 매달릴 것인지 한심할뿐』이라고 주장.

정 위원장은 또 『여당이나 야당이나 할 것없이 능력있고 당선가능한 사람들이 공천에서 탈락하는 결과가 빚어졌다』며 『이들이 우리 당으로 대거 지원해올터인데 미래지향적이고 장래성이 있으며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언급.

이날하오 늦게 서울에 도착한 당수뇌부는 영호남을 제외한 수도권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탈락인사들에 대한 영입교섭을 본격화하는 한편 이번 공천에서 드러난 「여야의 치부」를 총선전에 적극 활용키로 하고 구체적 전략수립에 착수.

새한당(가칭)은 이날 상오 대신동의 김동길 창당준비위원장 자택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어 주요간부 회의를 갖고 여야공천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

김 위원장은 『양대 정당이 계보정치의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음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라며 『우리야말로 계보나 지분을 문제삼지 않는 최초의 정치집단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 정치개혁협의회(가칭)의 박찬종 창당준비위원장도 이날 상오 기자 간담회를 갖고 『밀실정치와 금권정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오로지 충성도 위주로 행해진 공천』이라며 『여섯번째 총선을 지켜보지만 이번처럼 국민의 뜻과 관계없이 된 공천은 처음 보았다』고 비난.

박 위원장은 또 『민자당 탈락자들은 거들떠 보지않겠으나 민주당 탈락자 가운데 계파성,밀실성,금품거래에 밀려난 인사들은 영입하겠다』고 언급.

신신민당의 송수강 대변인도 이날 『양김 구도에 얽혀있는 기존 정치권의 타파를 위해서는 새정치를 갈구하고 모인 세력들의 통합의 절실하다』며 『국민의 여망을 배신하면서 이질적인 삼당이 야합한 민자당은 이번 공천을 통해 새로운 국정의 개혁방향을 조금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논평. <신재민·정광철·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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