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의뢰 쇄도 “민의중시 바람직”선거정국이 달아오르기 시작하면서 관련산업이 특수를 맞고 있다. 전국 40여개 여론조사 전문업체도 바빠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리서치사의 사회조사연구소장 박수일씨(48)는 『이미 10여건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작업을 진행중이며 매일 10여통 이상 전화를 받고있어 전체의뢰량이 13대 총선의 2배는 될 것같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를 의뢰해오거나 문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역의원 등 기성정치인들이지만 이제 막 정치에 입문하려는 신인들도 많다.
단순히 사업측면에서뿐 아니라 정치인들이 여론조사 등 과학적인 선거운동에 관심을 갖는 것을 박씨는 크게 반가워한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의사외적인 것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과거의 잘못된 선거풍토가 바뀌어가고 있는 고무적인 현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씨가 계약수주에서부터 조사분석까지 모든 책임을 지는 여론조사는 선거구민들의 성향·요구사항·정치적 관심도·예상득표수 등 선거전략 수립에 필요한 모든 항목을 망라하고 있다.
조사에는 개별방문을 통한 설문지 배포와 전화 설문조사방법이 병행되며 조사인원만 1천여명이 동원돼 선거공고일전,선거운동후 1주일,투표일 1주일전 등 모두 세차례 실시된다.
박씨는 원래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전공,87년까지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사회학을 강의했던 교수출신. 학교와의 마찰 등 이런저런 이유로 강단을 떠난 뒤 가장 효과적으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길을 택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박씨는 『금품·흑색선전·공약 등이 남발되는 그릇된 선거문화의 개선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88년 대통령선거때와 지난해 광역선거때의 조사결과가 거의 오차없는 정확성을 인정받았다』고 자랑하는 박씨는 『여론조사결과를 임의대로 조작한다는 것은 양심을 버리지 않는한 불가능하다』고 일부의 회의적 시각을 일축했다.<김병주기자>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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