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도보다 내실위주 전략구사/10% 한도관리·전산망 허점 노출/내달 미연·기금 50억불 활동 새 국면 맞을듯미국의 헤리티지 재단을 비롯한 미국계 연·기금의 국내주식 투자가 31일부터 전면 허용된다. 또 외국정부의 국내주식 투자도 허용돼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국가 오일머니의 국내유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로써 시장개방 한달을 맞은 한국증시는 그동안 영국계 자금이 주로 유입됐던 「개방 제1라운드」의 막을 내리고 질적으로 판이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미 헤리티지재단을 비롯한 미 연·기금들은 이미 지난해말부터 국내증권사들과 활발히 접촉,대우증권은 8개 연·기금과 이미 상담을 마쳐놓은 상태이고 쌍용투자증권도 3개 연·기금의 국내 주식투자 등록준비를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미 연·기금들은 2월초부터 곧 주식투자를 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총주식 운용자산은 3조달러에 달하며 이중 올해중에 한국증시에 투자할 규모는 40억∼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동안 개방증시에 유입된 영국계 자금이 단기거래 위주의 투기성 자금이 주종이었다면 미국계 연·기금은 통상 3∼5년이상의 장기투자를 주로하고 있어 국내증시의 질적 변환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29일 현재 국내주식 매입을 위한 외화자금 유입규모는 3억9천5백만달러(약 3천억원)로 하루평균 규모를 감안하면 월말까지 4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실물경제 전망이 어두워 막상 개방되더라도 외화 유입이 별로 없으리라는 당초의 예상을 깬 것으로 일단 성공적인 출발로 풀이된다.
유입된 외화는 영국계가 2억3천2백만달러로 60%정도를 차지,가장 많고 다음으로 미국계 2천5백만달러 등이다.
29일 현재 총매입규모는 2천9백99억원,매각은 3백87억원으로 순매입은 2천6백억원대이다.
이같이 예상보다 많이 유입되고 있는 외국자금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선 보기 힘든 새로운 형태의 투자전략을 구사,증시에 신선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은 우선 국내 투자자가 기업내용보다는 지명도를 더 중요시해 많이 알려진 금융주나 대형 제조업주를 선호하는 것과는 달리,철저히 내재가치 중심의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집중매입한 저PER(주가수익률) 종목이 인기 주로 부각되기도 했다. 또 이들은 업종보다는 개별기업을 중요시해,동일산업내에서도 회사별로 주가등락이 엇갈리는 주가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종목당 10%로 돼있는 투자허용한도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고 용량초과로 인한 전산장애가 빈발하고 있으며 특히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증시가 개방돼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며 외국인만 배불려 주는게 아니냐는 우려는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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