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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스캔들계기 문제제기(USA TODAY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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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스캔들계기 문제제기(USA TODAY 본사특약)

입력
1992.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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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혼외관계」 관대한가/친구엔 관용·지도자급엔 엄격/대권후보들은 모두 좌초 전례/클린턴 지지불변 의외… 위기탈출단정 일러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서고 있는 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가 지난 12년간 나이트클럽 가수출신의 금발미녀와 혼외관계를 맺어왔다는 주장이 나온후 실시된 유에스에이 투데이지의 여론조사는 클린턴에 대한 일반의 지지도가 이로인해 큰 영향을 받지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예비선거가 실시될 뉴햄프셔주 민주당계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이들중 85%가 클린턴에 대한 의견에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는 보도는 과연 미국인들이 혼외정사에 대해 그만큼 관대한가라는 의문을 남긴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 기혼자들중 남성의 50∼65%,여성의 25∼50%가 배우자 이외의 상대와 관계를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숫자상으로 짐작해 볼때 미국인들은 누구든 「바람든 친구」를 한두명쯤을 알고 있다는 애기가 된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듯 혼외관계에 빠져있음을 알게되었을때 우선 문제의 인물이 여성인가 남성인가에 따라서 이들에 대한 관용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일부일처제의 신화」라는 책을 저술한 페기 보그한은 주장한다.

보그한에 따르면 남성사회에서는 부정은 저지른 「사나이」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남성들간에는 부정을 숨길 필요가 없다. 부정을 저지른 당사자도 자신이 이로인해 동료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남성들 사이에서 혼외관계란 종종 정상적이고 이해해줄 수 있는 문제로 치부된다』고 보그한은 지적한다.

반면에 부정을 저지른 여성이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 비밀을 털어놓았을 경우,이들로부터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라는 것.

부정을 저지른 친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 사실을 알기 이전과 달라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체적인 대답 역시 「그렇다」 쪽으로 모아진다.

「개인적인 거짓말:배우자의 부정과 배반」이라는 책을 써낸 프랭크 핏먼은 여러가지 면에서 혼외정사를 즐기는 친구를 바라보는 시각은 변화를 겪게 된다고 말한다.

『친구가 간통을 저지른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을때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가 비열하고 부정직하며 자기 통제능력이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핏먼은 그의 저서에서 주장하고 있다.

바로 이점으로 인해 정치인들의 혼외관계는 치명적인 요소로 등장하게 된다.

『친구가 부정을 저질렀음을 알게되면 우리가 그에 대해 갖고 있던 기대치의 정도에 따라 관용과 수용의 정도가 결정된다. 그런데 우리를 다스리게된 사람들에 대한 기대치는 친구에게 거는 기대치와는 전적으로 다르다』고 윤리센터의 게리 에드워즈회장은 강조한다.

정치인들이 혼외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된 유권자들은 그들이 부정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배우자로서의 서약을 깨뜨렸다는 사실에서 공직자로서의 서약 역시 언제든 깨뜨릴 수 있다는 불신을 갖게된다는 것.

에드워즈 회장의 논리는 이제까지 여성문제로 잡음을 일으켰던 대권후보들이 예외없이 좌초하고 말았다는 사실에서 그 타당성이 증명되어왔다. 따라서 빌 클린턴의 경우도 쉽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일반인으로서 친구의 부정은 눈감아줄수 있어도 유권자로서의 정치인의 섹스스캔들에는 엄격하다는 것이 미국인들의 기본적인 태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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