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조·정 공모­3자 사주」등 수사/시험지 도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조·정 공모­3자 사주」등 수사/시험지 도난

입력
1992.01.30 00:00
0 0

◎자살동기 규명에 초점/학장지지·반대파 계속 조사/조씨 부인/“남편침울,할말있은듯”/타나남은 재시험지는 아닌듯【부천=고태성·원일희·배국남·서사봉기자】 서울신학대 학력고사문제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29일 경비과장 조병술씨(56)의 자살동기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유서가 발견되지 않는데다 주변인물들로부터 결정적 단서나 제보도 확보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검·경은 조씨집 뒤뜰에서 수거한 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의뢰한 결과 이날 『재의 성분으로 보아 시험문제지는 아닌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경은 28일 밤과 29일 상오중 조씨의 부인 윤명숙씨(54)를 계속 조사했으나 윤씨는 『남편은 사건전날 집에서 잠잔뒤 다음날 학교의 연락을 받고 나갔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씨는 『남편이 사건이후 식사도 잘 하지않고 침울한 표정인채 아이들에게 TV를 보지 못하게 했으며 뭔가 할말이 있는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검·경은 수사과정의 압박감이나 직위해제로 인한 비관 등은 자살동기로 미약하다고 보고 조씨가 ▲정씨와 공모했을 경우 ▲학내 인물의 사주를 받아 단독 또는 정씨와 공동으로 범행했을 경우 ▲범행에 가담하진 않았으나 범인 및 배후를 알고 있을 경우 등을 가정,조종남 전 학장(64)의 지지파와 반대파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경은 조씨가 조 전 학장의 신임이 두터운 심복이었다는 점에서 반대파의 범행임을 알고도 발설하지 못한채 고민했거나 반대파를 궁지로 몰아넣기 위한 학교측의 자자극에 관련돼 있어 배후를 은폐하기위해 자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검·경은 경제적 동기에 의한 범행·자살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씨의 은행계좌와 여신상태를 조사한 결과 조씨가 부천시내의 32평짜리 민영아파트를 당첨받아 1천9백여만원을 불입했으나 은행융자 1천만원,사채 4백만원을 끌어쓴 것으로 밝혀졌을뿐 특이점은 포착되지 않았다.

또 지난 20일 학교에 도착한 시험문제지를 전산실에 넣고 봉인한뒤 이순성 교무과장(38) 김용태 전산실직원(35) 김삼복교수(35·기독교 교육학) 등 3명이 봉인을 뜯고 전산실에 들어간 사실이 새로 밝혀졌으나 검·경은 이들이 20일 하오4시30분께 교육부 파견관 입회 아래 대입면접에 필요한 인성검사지 채점표를 컴퓨터로 출력하는 작업을 했으며 작업도중 하오5시께 김 교수가 찾아와 2학기 학생성적 보고서를 뽑아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하오2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실시된 부검결과 조씨의 사인은 의사로 밝혔다.

한편 정씨의 소송대리인으로 선임된 이양원변호사(34)는 이날 정씨 2차 접견을 거부당하자 하오3시께 인천지법에 준항고장을 제출하고 대한변협과 인천 변호사회에 접견권침해 보고서를 제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