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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만들기/아파트관리기법 당선 김은주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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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만들기/아파트관리기법 당선 김은주씨(탈)

입력
1992.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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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세차·장난감교환장등 회합공간을서울 노원구는 구민의 70% 이상이 아파트 주민들이다. 당연히 아파트건물과 주민관리가 구정에서 가장 중요한 노원구청은 지난 연말 주민들에게 직접 효과적인 아파트 관리기법을 물었다.

상계동 주공아파트 101동 주부 김은주씨(30)는 이 공모에서 무엇보다 주민들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지적,구체적으로 그 방법을 제시해 28일 당선통보를 받았다.

김씨의 제안은 우선 아파트주민 상당수가 승용차를 갖고 있으니 한군데에 수도시설을 해 공동 세차장을 만들고 각종 공과금납부로 수시로 드나드는 단지내 은행에 여론함을 설치하며 아파트 주민들 연배가 대체로 비슷한 만큼 서로의 자녀들이 곧 싫증나 거들떠보지않는 장난감의 교환센터를 만들자는 것. 또 단지부근의 수맥을 개발,공동우물을 파는 방법도 제시했다.

요컨대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익히고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자주 벌어지는 동·구민 체육대회 따위의 관 주도행사는 예산낭비 외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남달리 이기적이라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라며 김씨는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근본적으로 봉쇄돼 있는 아파트 구조가 문제일 뿐』이라고 말한다.

쾌활하고 붙임성있는 김씨는 쉽게 이웃을 사귀는 사람이다. 상명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90년 5월 결혼,지금의 17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씨는 집에 있을때 현관문을 잠그지 않는다. 보조자물쇠로 이중·삼중잠금장치를 하고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있지만 『모두가 이웃이면 오히려 서로가 자연스럽게 오고가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김씨와 같은 층의 11가구 가족들은 여느 시골사람들보다 훨씬 가까운 이웃이다.

어쩌면 사소해 보이는 김씨의 「이웃만들기」 방법은 도시의 많은 문제에 대한 정답일수도 있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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