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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화점 대명사 「메이시」 파산(세계의 사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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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화점 대명사 「메이시」 파산(세계의 사회면)

입력
1992.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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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패턴 변화 백화점시대 종언”/한국 납품업체들도 영향받을듯【뉴욕=김수종특파원】 미국에서 백화점 전성시대가 끝나고 있다.

백화점의 대명사인 메이시는 36억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빛을 감당할 수 없어 27일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 미국의 파산법은 한국 법체계와는 달라 메이시의 경우 판사의 감독아래 영업을 계속하되 채권자의 권리를 제한함으로써 회사를 구제하는 절차의 하나로 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회계전문가 및 경영분석가들은 메이시백화점의 파산신청은 미국 소비패턴의 대변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백화점이 소매시장을 주도하던 시대는 지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메이시와 더불어 맨해턴 미드타운의 쇼핑가를 상징하던 김블과 B알트먼 등 2개의 대형 백화점도 지난 수년사이 미국 쇼핑패턴의 변화로 문을 닫았다.

메이시의 영업실패는 무엇보다도 캘리포니아의 백화점체인을 무리하게 인수하다가 35억달러가 넘는 은행빛을 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불황이 경영부실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메이시가 망해가는 구조적 원인이 미국인들의 쇼핑패턴이 변화하는 때문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즉 미국의 소매패턴은 고급전문점과 디스카운트백화점으로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메이시백화점 옆에서 공인회계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창수씨는 『고소득층들은 유명브랜드 상점을 찾는 반면 저소득층들은 K 마트 등 소위 싸구려 소매점으로 몰리는 현상도 메이시같은 대형 백화점의 영업환경을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메이시 고객들이 대부분 중산층인 점을 고려할때 메이시의 실패는 바로 미국 중산층의 몰락현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메이시의 파신신청을 보도하는 미국언론들은 메이시보다 약간 고급백화점인 블루밍데일 등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58년 고래사냥꾼인 롤랜드 H 메이시에 의해 세위진 메이시백화점은 1백3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백화점의 대명사였으며 작년의 경우 미전역 2백21개 점포망의 판매총액이 67억달러에 이르렀다.

맨해턴 브로드웨이와 34번가에 자리잡은 메이시본포는 그 규모와 위치 때문에 뉴욕의 명물이 되어왔을 뿐 아니라 미국 소매업의 바로미터가 되어왔다. 때문에 메이시의 파산신청을 침체하는 미국경제의 한 단면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잖다.

메이시의 파산신청은 세계 2만개의 납품업체들에도 업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80년대 후반이래 한국상품도 상당부분 이 백화점의 진열장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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