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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씨 공범여부」 수사 집중/시험지 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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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씨 공범여부」 수사 집중/시험지 도난

입력
1992.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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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두사람 사주 가능성도/「학교 내부소행」 일단 단정/사건전후 조씨 행적 초점/교무과장등 3명 전산실 봉인후 출입 밝혀져【부천=고태성·원일희·배국남·서사봉기자】 서울신학대 학력고사 문제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29일 이 대학 경비과장 조병술씨(56)가 자살함에 따라 이번 사건이 조씨 및 정계택씨(44·구속)와 관련된 학교 내부의 소행으로 단정,정씨와 조씨의 공범여부,사건전후 정씨의 행적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경은 현장감식결과 전산실의 시험지포장지서 발견된 와상문의 장문이 조씨의 것과 일치했었다는 점을 중시,조씨의 자살동기 규명이 사건해결에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부인 윤명숙씨(54),조씨의 손윗동서인 이 대학 경비원 서상은씨(57) 등 친지와 교내인물,부천 S교회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후한 조씨의 행적과 심리상태에 대해 집중적인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경은 특히 경비책임자인 조씨가 경비실에 보관돼 있는 열쇠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사전에 열쇠를 복제한 뒤 범행에 직접 가담했거나 공범이나 배후인물에게 복제해 넘겨주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자살전날인 27일 경찰에서 참고인조사를 받은데 이어 뒤늦게 발견된 학적과 출입문의 보조열쇠에 대해 조사를 받으면서 평소 열쇠의 관리상태 및 이용가능자 등을 추궁받았었다.

검·경은 이와함께 조씨가 기거하던 학장공관이 대학 건물구조상 정문경비실을 통하지 않고도 바로 문제지가 보관돼있던 본관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돼있는 점을 간과하는 바람에 조씨가 사건당일 행적조사가 미진했다고 판단,조씨의 부인 윤씨 등을 상대로 조씨의 당시 행적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경은 사건당일인 20일밤 교내에 있었던 인물로 용의선상에 올랐던 경비원·학생 등을 지금까지 여러차례 조사했으나 정씨의 자백 외에는 뚜렷한 용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상태에서 조씨가 정씨의 범행을 암시하는 듯한 진술을 여러차례 했던 점으로 미루어 조씨가 배후를 은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진술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조사중이다.

검·경은 또 조씨가 정씨와 범행을 공모했거나 정씨에게 범행을 사주했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있으나 학내인사 등 제3의 인물이 조·정씨와 범행을 모의하고도 문제가 생기면 이들이 모든 책임을 지도록 사전에 약속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경은 정씨가 자백후 진술을 여러차례 번복할때 조씨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지 수사기록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조씨의 부인 윤씨는 경찰조사에서 『남편은 사건당일 밤 집에서 함께 잠을 잤으며 아침에 전화연락을 받고 출근했다』고 범행관련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은 구속된 정씨가 유치장 TV를 통해 조씨의 자살사실을 알게되자 정씨를 계속 추궁하고 있다.

검·경은 이순성 전 교무과장,조교수 김삼복씨,전산실 관리자 김용태씨 등이 전산실 봉인후 출입사실이 없었다는 당초 진술과 달리 학생성적 처리문제 때문에 20일 하오3시30분께 들어갔던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이들을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조씨 주변◁

조씨는 74년 9월 당시 재정관리실장이던 이모씨(60)의 추천으로 경비원에 취직한 뒤 90년 3월 경비과장으로 승진했다.

평소 이 대학 출·퇴근차를 운전하기도 했으며 지난 20일 문제지를 성남에서 수송할 때에도 운전을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조종남 전 학장(64)의 심복으로 알려졌는데 28일 낮 직위해제통보를 받았었다.

78년부터 부천 S교회 집사로 일해온 조씨는 특수절도 장물취득 등 전과 6범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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