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전천후 야구경기장」 건설 붐/최첨단 시설… 천장 개폐식도/비시즌엔 음악회·회의장 활용【동경=문창재특파원】 일본에 전천후 야구장건설 붐이 뜨겁다. 88년 문을 연 동경돔이 몰고온 이 바람은 지방의 작은 도시에까지 번져 본격적인 돔시대의 개막을 재촉하고 있다.
최근 나고야(명고옥)돔 건설준비협의회가 발족한데 이어 오는 28일에는 오사카(대판) 시티돔회사가 설립된다. 관민합작의 제3섹터 형식인 이 회사에는 오사카시도 2천만엔을 출자하며 오사카상공회의소 오사카가스 관서전력 긴키(근기) 일본철도 JR서일본 한신(판신)전철 마쓰시타(송하) 전기 등 6개 회사·단체가 1천만엔씩을 출자하게 된다.
4백억∼6백억엔으로 추산되는 건설예산 염출방식은 회사설립 이후 결정하며 착공은 94년,준공은 9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예정지는 오사카시 서구 이와자키바시(암기교)지구로,50여만평의 부지중 15만평에 5만명 수용규모의 돔을 만들고 주변에는 임대빌딩군이 들어서게 된다.
이 구장은 오사카가 연고지인 프로야구 긴데쓰(근철) 버펄로스의 홈구장이 되며,야구경기가 없을 때는 음악회 국제회의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시설이다.
나고야돔도 같은 제3섹터 방식으로 건설된다. 지난 13일 설치된 건설준비협의회 사무국은 참여의사를 밝힌 중부전력 주니치(중일)신문사 미쓰비시(삼릉) 중공업의 파견사원들로 구성돼 있다. 수용인원 5만6천명인 동경돔과 같은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완공예정은 2000년 이내.
자민당 아베(아부문남) 의원의 뇌물사건으로 건설계획이 유명해진 삿포로(찰황)의 화이트돔도 제3섹터 방식으로 건설되는데 이 구상은 필요에 따라 천장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개폐식으로 설계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명물이 될 것 같다.
현재 공사중인 후쿠오카(복강)돔은 내년 3월에 문을 열 예정이다. 수용인원은 5만2천명,건설비는 4백80억엔이다.
이들 대도시외에 작은 지방도시들도 규모는 작지만 첨단설비를 갖춘 돔을 건설하고 있으며,이미 문을 연곳도 있다. 아키타(추전)현의 유와(웅화)정이라는 작은 마을에는 90년 4월 「아키타스카이돔」이란 작은 구장이 생겼다. 24억8천만엔을 들여 지은 이 구장은 수용인원 2천5백명 규모의 작은 시설이지만 스포츠경기외에 각종 문화행사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시가(자하)현 나가하마(장빈)시 다무라(전촌)정에 건설중인 나가하마돔(수용인원 1천8백명)은 오는 6월,시마네(도근)현 이즈모(출운)시에 짓고 있는 이즈모돔(5천명)은 오는 4월 문을 연다.
한편 동경권인 사이타마(기옥)현 오미야(대궁)시도 옛 국철시설 부지에 야구 등 다목적 경기용 돔을 건설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경기장건설비는 상가 등 부속시설 임대료와 권리금 등을 미리 받아 조달할 수 있지만 문제는 완공후의 경영전망. 첨단시설의 유지관리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채산성이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경돔의 경영상태를 보면 큰 문제는 아닐 것 같다. 고라쿠엔(후낙원) 경기장 당시의 동경돔은 87년 한때 입장료 수입이 88억엔정도 였으나 같은 자리에 돔을 만든 88년에는 2.7배나 많은 2백37억엔의 수입을 올렸다. 전천후 야구경기가 가능한데다 경기가 없는 시즌에는 각종 행사를 유치,거의 쉬는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행사가 없으면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하기도 하고,바겐세일의 장소로 빌려주기도 한다.
「금만일본」의 경제력은 돔선진국인 미국에 뒤이어 각종 경기의 전천후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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