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내 아프리카 능가할듯【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금세기 최악의 질병」인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 아시아지역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감염추세로 간다면 오는 2000년까지 2천만명 이상이 사망하게 될 것으로 예상돼 아시아지역에 「에이즈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유엔개발기금(UNDP) 회의에 참석한 에이즈전문가들의 보고서에 의해 제기됐다.
얼마전만해도 아시아지역은 세계의 다른지역에 비해 에이즈감염률이 낮은 곳으로 꼽혔으나 지금은 에이즈감염자가 1백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멀지않아 아시아가 세계최대의 감염지역으로 전락할게 분명하다.
WHO의 에이즈 세계방지계획국장은 메르선 박사는 『오는 90년대 중반부터 말까지 아시아의 연간 에이즈 감염자수는 아프리카를 능가한다』고 예측했다.
지금까지 아시아에서의 주요 에이즈 감염경로는 매춘,마약 주사바늘의 공동사용,감염혈액 공급 등이었으나 90년대 들어서는 자국민간의 이성간 성행위로 바뀌고 있다. WHO는 오는 2000년까지 아시아지역 에이즈감염 케이스의 90%가 이성간의 성교에 의해 발생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지역에서 에이즈가 가장 심각한 곳은 인도. 국민1인당 GNP가 3백달러에도 못미치는 가난한 인도의 봄베이에는 매춘부가 15만∼30만명에 이를 정도로 값싼 매춘이 번성하고 있는 등 에이즈가 아무런 제동없이 번져나가고 있다.
WHO는 인도의 에이즈감염자는 금세기말까지 5백만∼1천만명에 달하며 이는 전세계 감염예측수 4천만명의 12.5∼25%라고 추산했다.
5천5백만의 인구 가운데 50만 이상이 섹스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태국의 경우는 현재 감염자가 4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이 추세라면 금세기말까지 2백만명이 감염돼 붐을 이루고 있는 관광산업을 황폐화시킬 전망이다.
한국이나 일본은 에이즈방지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벌써 4백15명의 환자와 1천9백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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