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류·공포탄등 다량… 자수【광주=임종명·송두영기자】 광주소년원을 탈주한 10대 원생이 경찰서 무기고서 카빈소총·실탄 등을 훔쳐 달아났다 자수했다.
지난 28일 새벽2시께 광주 북구 오치동 광주 북부경찰서에 광주소년원을 탈주한 김모군(19·광주 동구 신대동)이 침입,무기고와 형사계 강력반 사무실에서 카빈 2정,실탄 8발,권총공포탄 9백70발을 비롯,경찰장비를 훔쳐 봉고차에 싣고 달아났다 이날밤 자수해 경찰은 김군을 검거하고 총기 등을 모두 회수했다.
김군은 지난 24일 새벽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소년원을 양모군(18)과 함께 탈주한 뒤 봉고차 등 차량 2대와 현금을 훔치며 돌아다니다 경찰서에 침입했었다.
▷무기탈취◁
김군은 광주 북부경찰서 담을 넘어들어가 본관내 강력반 사무실에 침입,가스총 2정,무전기 1대,수갑 2개,권총피 3개,탄창 1개,경찰작업복 2벌,방탄조끼 2개,전자봉 1개,복사된 경찰신분증 1개를 훔쳤다.
김군은 또 경찰서 본관앞쪽에 있는 무기고 철조망을 넘어 무기고와 탄약고 환기통에 접근,30×40㎝ 크기의 환기통 3개를 뜯어내고 이 안에 있던 카빈소총 2정과 2·2구경 권총 공포탄 9백70발을 훔쳐 타고다니던 전남5 나4014호 베스타 승합차에 싣고 달아났다.
▷자수◁
김군은 이 승합차를 몰고 수양아버지 박정호씨(48)가 살고있는 전남 장성군 황용면 월평리로 가 박씨에게 소년원탈주 및 무기탈취 사실을 알렸다.
박씨는 김군을 설득,광주소년원에 자수시킨 뒤 장성경찰서에 무기가 실린 승합차가 있다고 신고했다.
▷수사◁
오남택 북부경찰서장은 무기고의 카빈 소총과 탄약고의 공포탄 도난사실은 이날 밤11시께 장성경찰서로부터 무기 발견사실을 통보받은후 점검을 하고나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부경찰서는 이같은 무기 도난사실을 전남경찰청 등 상부에 전혀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군이 지난 90년 7월 북부경찰서 강력반에서 특수절도 혐의로 검거돼 조사를 받고 소년원으로 넘겨졌기 때문에 이에 앙심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탈주행각◁
김군은 지난 24일 새벽4시30분께 동료 소년원생인 양모군(18·광주 서구 쌍촌동)과 함께 소년원측의 감시소홀을 틈타 소년원담장을 넘어 탈주했다.
김군 등은 이어 소년원 뒷길에 주차된 김철중씨(35·광주 동구 운림동) 소유의 광주5 나5039호 베스타 승합차를 훔쳐 목포로 달아났다.
김군 등은 이틀뒤인 26일 새벽3시께 목포시 죽교동 모의류점에 들어가 현금 13만원과 의류 등 77만여원 상당을 훔치는 등 모두 3차례 걸쳐 8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김군 등은 또 목포 대한주유소 앞길에서 김성복씨 소유의 전남5 나4014호 베스타 승합차를 훔쳐 타고 다녔다.
한편 함께 탈주했던 양군은 지난 27일 하오6시25분께 광주5 나5039호 승합차를 타고 다니다 광주 광산구 벽진동 광산경찰서 서창검문소에서 송태일일경(20)의 검문에 불응,송일경을 차로 치어 중상을 입히고 다시 대우교통 소속 광주4 파2115호 택시(운전사 손우선·25)를 들이받은 뒤 달아나다 택시운전사에게 붙잡혔다.
경찰청은 29일 기세익 전남경찰청장에 대해 서면경고하고 최정길 광주 북부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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