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남저수지서 발견/경희대팀이 밝혀/천연기념물 205호세계적 희귀조인 천연기념물 제205호 노랑부리저어새가 철새도래지 경남 창원군 동면 주남저수지에서 밀렵꾼의 엽총에 맞아 죽은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경희대 조류연구소는 27일 이 연구소 박진영씨(25·경희대 생물학과 석사과정) 등 4명의 연구원이 지난 23일 상오 10시께 주남저수지에서 오른쪽 날개에 공기총탄을 맞고 비틀거리고 있는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를 발견,치료했으나 24일 하오 죽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부터 주남저수지 부근의 농가에 기거하며 두달가까이 기러기 월동 생태를 조사해온 박씨 등은 저수지에 조류관찰을 나왔다 이 새를 발견했다.
이 새는 26일 하오 6시께 경희대 조류연구소로 옮겨졌으며 이를 확인한 연구소장 원병오교수(63)는 27일 문화재관리국 기념물과에 이 사실을 알리고 밀렵방지 등을 촉구했다.
북구라파 등 추운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노랑부리저어새는 우리나라에는 불규칙적으로 봄·가을과 겨울에 2∼3마리 찾아오는 희귀철새로 지난 68년 5월30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지난 37년 경남 거제군 장승포에서 어린 수컷 1마리가,59년 낙동강하류 등에서 1마리씩 2차례,79년 11월∼80년 3월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에서 3마리가 발견되었다.
최근에는 구좌읍과 주남저수지 등에 2∼3마리가 도래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번에 죽은 새는 지난해 12월초 주남저수지에 찾아온 4마리중 하나로 당시 소련 시베리아의 조류학자 2명과 함께 주남저수지를 찾아가 철새이동을 관찰한 원병오교수 등에 의해 발견됐었다.
산남(넓이 75㏊) 춘산(넓이 3백7㏊) 동판(50㏊) 등 3개 저수지로 이루어진 주남저수지는 낙동강 하류지역과는 약 30㎞ 가량 떨어져 있고 주위가 제방으로 되어있어 철새들의 먹이가 풍부하고 조용한 휴식처를 제공,매년 수만마리의 철새들이 중간 기착하거나 월동해왔다.
올겨울 경남지역은 금렵지역으로 돼 있는데 총맞은 저어새를 발견한 박씨는 『요즘 조류관찰을 하다보면 밀렵꾼들의 엽총·공기총소리가 자주 들린다』고 말했다.
▷노랑부리저어새◁
국제조류보호협회(ICBP)가 지정한 대표적인 절종위기의 희귀조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68년 5월30일 같은과인 저어새와 함께 천연기념물 205호로 지정됐다.
스페인에서 터키,우크라이나에 이르는 유럽 남부 중국 북부지역에서 극소수가 번식하며 겨울에는 우리나라와 인도 등지로 남하하는 철새이다.
몸길이 70㎝안팎 흰몸에 주걱모양의 검은색 부리끝이 황색으로 습지,하천주변,갯벌에서 작은 민물고기와 개구리,조개 등을 주먹이로 하며 간혹 식물열매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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