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평소 전산실열쇠 지녀【부천=고태성·배국남기자】 서울신학대 학력고사 문제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28일 학교관계자 등 정씨의 주변인물을 상대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정밀수사하는 한편 사건 당시의 객관적정황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뚜렷한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검·경은 사건당일인 21일 상오7시50분께 서울신학대 청소원 황점례씨(52·여)가 『정문 수위실에서 정씨로부터 본관 사무실 열쇠를 넘겨받을때 정씨가 외부에서 교내로 들어오는 길이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정씨가 한교밖에서 누군가를 만나 시험지를 건네주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경은 또 27일 하오 정씨가 평소 가지고 다니던 열쇠뭉치 중에는 교무과를 통하지 않고 전산실로 들어갈 수 있는 학적과 출입문의 보조키도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조병술 경비과장(56) 경비원 이용남씨(25) 등 이 대학 경비원관계자 4명을 소환,조사를 벌였다.
검·경은 정씨가 열쇠뭉치의 보조키를 사용해 유리창을 깨지않고 학적과 문을 통해 전산실로 들어가 시험지를 훔친 뒤 외부에서 침입한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출입문 위의 유리창을 깼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검·경은 89년 대전에 있는 D주택건설 관리부장으로 재직시 횡령혐의로 수배된 사건에 배후세력의 사주가 있었다는 피해자의 진술에 따라 정씨가 이번 사건도 배후세력의 사주를 받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횡령사건 피해자 오모씨(39)는 지난 26일 상오 피해자 진술조서를 통해 『자체조사결과 정씨가 배후세력의 사주를 받아 주택건설회사를 명의이전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횡설수설하는 등 배후세력을 은폐하려한 흔적이 역력했다』며 『고소도 배후세력을 파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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