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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하철 출퇴근」 새바람/기업들 승용차안타기 운동(화제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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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하철 출퇴근」 새바람/기업들 승용차안타기 운동(화제 추적)

입력
199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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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에 무료차표·교통비 지급/주차난 해소·환경보호등 일석이조 효과【베를린=강병태특파원】 독일에서는 최근 직원들이 출퇴근시 승용차대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도록 무료차표나 교통비를 지급하는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주차난 해결과 주차장 활용 등으로 얻는 경제적 효과 외에도 교통체증 및 대기오염 완화에 앞장서는 기업이란 이미지를 높이는 등 다목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 제도를 도입한 뒤셀도르프공항 관리회사의 경우 2천여명의 직원들에게 버스 전철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월단위 통용패스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전체의 12%이던 대중교통수단 이용직원이 40%로 늘어 직원용 주차장에 수백대분이 여유가 생겼다.

이 회사는 이를 유료주차장으로 만들어 공항이용객들의 주차난을 해결하는 동시에 적잖은 수입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직원들도 출퇴근이 다소 불편해진 대신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어 호응이 늘고 있다.

독일도시들은 대중교통망이 잘 돼 있고 안락한 대신 1회 이용료가 평균 3마르크(약 1천5백원)로 비싼 편이다.

함부르크의 광고물배달 대행회사 오토사는 대중교통수단 차표를 구입하는 종업원들에게 월 25마르크(악 1만2천원)씩을 보조하고 있다. 이와함게 공영버스회사측과 협상끝에 출퇴근시간에 회사앞까지 특별급행버스노선을 유치했다.

이 결과 6천명의 직원중 2천6백여명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게 됐고,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차장의 여유공간이 크게 늘어나고 고객들로부터 대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측은 이 제도 실시로 환경보호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란 이미지를 높이게 된 것을 한층 큰 효과로 평가하고 있다. 환경보호 등과 관련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 여부가 기업이미지와 상품판매고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독일사회에서 이 효과는 큰 의미를 갖는다.

슈바벤지방의 소도시 할시의 주택은행은 직원용 주차빌딩을 신축하는 대신 1천4백명의 직원들에게 버스표를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는 연간 1백만마르크(약 4억8천만원)가 들지만 주차장신축 및 관리비용보다는 훨씬 싸게 먹힌다.

그러나 이 은행은 경비절감보다 훨씬 값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작은 도시에서 버스이용객과 수입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낡은 버스들을 새로 바꾸고 버스노선망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최근 이 은행은 할시로부터 환경보호 감사패를 받는 등 은행 이미지제고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증진에 예상치 못했던 효과를 얻고 있다.

베를린도심에 있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판매회사 콘다트는 1백여명의 직원들이 매일 아침 회사주변에서 주차할 자리를 찾느라 지각하거나 짜증이 난 상태로 출근하는 것에 고심해 왔다.

이 회사는 최근 연간 4만5천마르크의 예산으로 전 직원에게 대중교통수단 티켓을 무료배부하기 시작했는데,직원들의 정시출근율 및 근무의욕 향상에 적지않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제도가 기업 및 지역사회 등에 모두 유익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프랑크푸르트시에서는 아예 시와 대기업들이 대중교통수단을 통합운영하는 공영회사측과 특별할인요금을 일괄 타결,차표없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토록 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이미 시 공무원 2만6천명과 저축은행 직원 3천명 해센방송국 직원 2천여명이 무료 출퇴근을 하고 있다. 그리고 2월부터는 독일최대인 카우프호프백화점 체인이 참여할 예정인 등 대중교통수단이용 장려제도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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