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당일 통화자 4명도 추적【부천=고태성·배국남기자】 서울신학대 학력고사문제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27일 구속된 경비원 정계택씨(44)가 누군가의 사주로 범행했거나 범행을 묵인 또는 방조하고도 범행은폐를 기도하는 것으로 판단,학내 인사들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검·경은 특히 조종남 전 학장(64)에 대한 장기연임 반대움직임이 지난해말 표면화되기 이전에도 교내에서 불만이 팽배했던 점을 중시,지난해말 재단이사회에서 조 전 학장의 연임불가가 결정된 이후 후임자로 가장 유력시됐던 것으로 알려진 교무처장 천모교수(56·신학) 등 보직교수들과 학장추대 움직임이 있었던 인사들도 참고인으로 조사키로 했다.
검·경은 이에따라 이날 하오 조 전 학장 연임반대 서명파인 교수 11명중 김모교수(35·기독교 교육학)를 학교로 찾아가 참고인조사를 실시했다.
검·경은 정씨를 대학에 취직토록 추천했고 조 전 학장의 연임에 비판적이었던 이순성 교무과장(38)도 이날 상오 재소환해 조사했으며 90년5월 이 대학 학생들로부터 부정졸업문제로 뇌물을 받았다고 지목돼 해임된 전 교무과장 이모씨(38)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검·경은 사건전날인 20일 이 교무과장이 퇴근한뒤 하오 8시30분부터 도난사실이 알려진 21일 상오 8시까지 교내에서 외부로 걸려나간 8건의 전화중 4건의 수신자와 관련여부도 조사중이다.
검·경은 대학 청소원 황점례씨(52·여),일용직 식당고용원 전금씨(57·여),경비원 이용남씨(25),이 교무과장 등 21일 상오 7∼8시에 정씨를 보았거나 교내에 있었던 9명을 재소환,정씨가 진술한 시간대별 행적과 상이점을 조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상오 11시께 정씨를 지난 89년 횡령혐의로 고소했던 전 대성주택건설 대표 오규술씨(35)를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는 오씨가 정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오씨가 고소를 취하하더라도 정씨의 횡령혐의는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구속의 효력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으며 다만 재판때 참작의 이유가 될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신학대측은 이날 정계택씨와 교무처장 오모교수 이순성 교무과장 조병술 경비과장(56) 등 4명을 직위해제하고 추후 징계위를 소집,이들의 해임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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