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 백10㎢… 옛 임거정 무대/온천 수두룩 라돈등 성분 다양「작년구월과구월 금년구월과구월… 구월산광장구월」(지난해에도 올해에도 구월산을 지나가네/구월산 산빛은 늘 9월일쎄) 가을 구월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김삿갓의 시이다.
황해남도 은율군과 신천군에 걸쳐 있는 구월산은 5대 명산중 하나이다.
단군이 도읍을 옮긴 뒤 은퇴한 곳이 이 산이라고 전해져 아기달산이라고도 불렸다. 높이 9백54m에 불과하나 면적은 1백10㎢에 이르며 골이 깊고 수목이 무성한 비경이다.
조선 명종때는 협도 임거정의 본거지였고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도 구월산이 주요무대가 돼있다.
1920년엔 만주 독립단 이명서가 이곳에서 구월산 유격대를 결성,친일파를 응징했으며 6·25중에는 반공의용군이 이 산에 들어가 활약했다.
가을의 구월단풍은 옛기록 곳곳에 남아있고 석사동천·묘각동천·월정동천 등 3개 계곡과 마연·석연·부연 등 삼수가 여름에 더위를 식혀주었다. 주변의 송화삼천 달천 신천온천 등 수많은 온천은 규토 유황 라돈 등 용해된 광물질이 서로 달라 효험도 각각이다.
정상에는 50여명이 앉아 멀리 대동강과 황해까지 볼 수 있는 넓은 바위가 있고 단군을 모신 천황당도 있었다고 한다. 구월산 동쪽 4㎞ 지점의 금란굴이라는 큰 천연동굴은 아득한 옛날 무다장군이 해주 수양산에서 땅밑을 지나 이 굴로 나왔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이 고장에는 황해 두루미(북한 천연기념물 14호)를 비롯한 복작노루,멧돼지,삼광조 등 동물이 아직도 많이 서식한다.
구월산은 노동자와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곳이어서 등산로 휴양소 등 소박한 시설만이 갖춰져 있다.<유승우기자>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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