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민주당 선두주자로 물망… “뒤통수 맞은격”/“12년간 혼외정사” 구설수,예비선거 큰 타격오는 11월3일에 있을 미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선두주자로 나선 빌 클린턴아칸소 주지사가 「섹스 폴리틱」에 휘말렸다.
미모의 젊은 여성이 등장하고 싸구려 주간지가 황색짙은 섹스 스토리를 먼저 써대고 이어 점잖은 신문·방송들이 마지못해 따라가는 듯하면서 사건을 한술 더넘겨짚어 떠오르는 별을 마구 짓밟아 버리려하고 있다.
슈퍼마켓에 가면 물건사다 남은 돈 몇푼으로 꺼내들고 올 수 있도록 비치된 「더스타(The Star)」라는 주간지(뉴욕발행)가 이번에는 선도자가 됐다. 45세의 어떻게 보면 존 케네디를 닮은듯한 빌 클린턴이 1977년에는 당시 지방TV기자이던 제니퍼 플라우어스라는 여인을 알게돼 1989년까지 12년간 깊은 교제를 했다고 스타지는 보도했다.
스타지는 클린터플라우어스간의 전화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까지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지사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올때부터 여성 스캔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자신이 『나는 17번선거를 치렀다. 그때마다 문제가 생겨 이미 밑바닥까지 다 파헤쳐졌다』고 말한데다가 부인 힐러리 클린턴이 『우리 부부관계는 건강하다』고 말해 잠잠했던 것인데 스타지가 녹음테이프까지 갖고 있다고 나오는 바람에 이 문제가 다시 전국적 가십으로 부활했다.
스타지가 이를 폭로한 다음날인 24일 워싱턴을 비롯한 전국 TV들은 일제히 클린턴의 얼굴을 부각시켰다. 그가 타고 다니는 소형 비행기,수행원,부인 힐러리 클리턴 등 잡히는대로 길게 내보냈다. CNN TV는 하루종일 클린턴만 비추는 인상이었다.
클린턴은 테이프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플라우어스에게 전화를 걸었다고도 말했다.
클린턴이 민주당 선두주자라고는 하나 아직 후보를 뽑는 첫 예비선거인 뉴 햄프셔 예선(2월18일)도 안치른데다가 공식 선거일은 거의 1년이 남은 터여서 선두주자라는 의미도 어떻게 보면 막연할 지경이다.
클린턴은 불행한 소년시절을 살았다. 그가 세살때 아버지 빌 블라이스 4세는 중기기술자로 일하다가 공사현장에서 사고로 비참하게 죽고 어머니는 로저 클린턴과 재혼했다.
클린턴이라는 성도 이때의 의붓아버지한테 얻은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의 상원에 뽑혔꼬 명문 조지타운대와 예일대 법대를 거쳐 변호사가 된후 32세의 젊은 나이에 주지사가 됐다.
TV에 비치는 클린턴 후보의 모습은 오히려 여유만말해 보인다.
섹스스캔들은 떠오르는 별을 하루아침에 죽이기도 하지만 희미한 별을 빛나게하는 힘도 갖고있는 법이다. 45세의 이 젊은 후보가 섹스 플리틱을 긍정적으로 헤쳐나갈지가 주목된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워싱턴=정일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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