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중반 사우디 아라비아는 자국 전투기들의 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해 큰 용량의 신종 연료탱크를 수입하면서 값이 비싸다고 생각하여 같은 품목을 미국에서 싼값으로 수입하려 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이 들고 일어나 그렇게되면 사우디기 이스라엘을 공격할 능력을 갖게된다고 반대해 거래를 막았다. 그러나 실은 그때까지 제3국을 통해 사우디에 비싼 값으로 연료탱크를 공급했던 나라는 바로 이스라엘이었던 것이다. ◆국제적인 무기거래엔 부도덕한 면도 많고 특히 판매국측의 횡포가 심한게 일반적 현상이다. 기술에서 뒤진 수입국은 쉽게 가격농간에 시달린다. 박격포의 경우 공급자는 포신을 헐값에 팔고 포탄에서 폭리를 취한다. 포탄없는 포신은 무용지물이니까 수요자는 별수없이 비싸게 포탄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요즘 경제파경을 헤매는 구소련연방 구성국들이 소요경화를 얻기위해 각종 자원을 파는 정도론 모자라서 무기판매까지 공개적으로 서두르고 있다. 장갑차에서 우주캡슐에 이르기까지 각종 첨단제품이 매물로 나와 이젠 무기의 세계시장 판도가 「판매자 시장」형에서 「구매자 시장」형으로 바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대량 파괴수단의 확산이란 관점에서 바람직스런일이 못된다. ◆「전쟁터의 개들」(Dogs in the war)이라는 소설에서 아프라키라의 한 소국자원을 탈취하려는 백인용벙들이 무장을 위해 국제암시장에서 무기구입을 서두르는 이야기가 나온다. 거기엔 판매측이 그 무기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기위해 최종사용자 증명을 요구하는 장면도 나온다. 무기거래가 아무리 비도덕적 요소를 지녀도 납득할만한 용도명시를 요구했던 것이다. ◆구소연방 구성국들은 돈 마련에만 급급해서 어디에 스일지도 가리지 않고 핵기술 수출,군사위성 대외임에도 서슴지 않는다. 몇나라의 외화획득을 위해 대량 파괴수단이 세계도처에 확산되는 일은 과거 냉전때의 대결상황에 못지않은 위협적 현상이다. 국제적으로 대응해야할 새로운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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