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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증 못찾아 정씨 영장청구 못해/“일단 다른혐의 구속뒤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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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증 못찾아 정씨 영장청구 못해/“일단 다른혐의 구속뒤 수사”

입력
1992.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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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내용 대부분 거짓말/탐지기 분석/관련은 확실… 추적 계속/시험지 도난사건【부천=원일희·배국남기자】 서울신학대 입시문제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범인으로 검거된 정계택씨(44)에 대한 구속영장청구를 미루면서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해 조사했으나 물증이나 공범 및 배후에 대한 수사에 진전을 보지못해 25일 밤10시가 시한인 구속영장청구가 어렵게 돼 일단 기소중지된 배임혐의(대전 중부경찰서)로 구속한 뒤 계속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경은 25일 새벽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정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내용 분석결과 『정씨의 진술 대부분이 거짓말』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국과수에 의하면 정씨는 훔쳐낸 시험지 처리부분에서 『태웠다』 『버렸다』는 등 번복된 진술이 모두 「거짓」일뿐 아니라 『내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결정적인 자백내용 조차도 「거짓말」로 드러났다.

검·경은 정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가 「정씨가 신빙성없는 진술을 계속 번복한다」는 당초의 의심만 가중시킨채 아무런 소득이 없자 24일 하오9시께 정씨를 다시 경기 부천경찰서로 데려와 철야조사했으나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데 실패했다.

검·경은 이에따라 정씨에 대한 구속을 포기,석방하는 방안과 기소중지된 배임혐의로 구속,신병을 확보하고 수사를 계속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한끝에 정씨의 단독범행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관련이 있다는 심증이 강해 일단 배임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결정했다.

검·경은 이에앞서 24일 공범 및 배후를 캐기위해 정씨가 도우려했다는 부천 B여고 3년 황모양(18) 어머니 이모씨(42) 이 대학 이순성 교무과장(38) 등 핵심관련자 3명의 신병을 확보,철야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검·경은 또 결정적 물증인 시험지의 행방을 찾기위해 이 대학 뒷산에 대한 정밀수색을 3일째 계속하고 있으나 역시 소득이 없었다.

검·경은 또 시험지와 함께 범행의 결정적인 증거가 될 면도칼도 사건전 전산실 직원 김모씨가 갖고 들어갔던 면도칼 1개가 사건후 없어졌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이다.

한편 검경은 정씨가 당초 주장한 범행동기와는 달리 돈을 목적으로 외부 브로커와 결탁했거나 학내 분규와 관련 교내인물의 사주를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으나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검·경은 그러나 물적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정씨를 풀어주게 되더라도 정씨가 범행에 직접 관련된 것은 확실하다고 보고있으며 최소한 누가 범행을 했는지에 대해 알고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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