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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설비 분야의 “다윗” 해덕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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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설비 분야의 “다윗” 해덕기계

입력
1992.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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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5년도 안된 중기가 선진국 「골리앗기업」 제압/사우디 입찰서 연속수주/100% 자체기술로 개발/종업원 195명중 25명이 전문가「작아도 세계 최고」

세계적인 초일류 중소기업들의 생존전략이다. 이들 기업들은 규모는 작아도 아무도 넘볼수 없는 최고의 기술과 품질을 확보,마치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처럼 거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따내고 있다.

독일의 만네스만그룹,미국의 에비 애트나,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이들 기업들은 막강한 자본과 마케팅,첨단기술로 세계 기계설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굴지의 거대기업들이다.

종업원 2백명도 채 안되는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당돌하게도 이들 세계 굴지의 거대기업과 맞붙어 통쾌한 승리를 거두고 있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 해덕기계주식회사(대표 조재철). 해덕기계는 지난 88년 사우디아라비아 알야마마 철강회사의 강관제조설비 입찰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6백만달러 규모의 설비를 수주했다. 이어 지난해 12월18일 또다시 사우디로부터 2천8백50만달러 규모의 강관제조설비 수주를 따냈다.

88년의 입찰때 해덕기계가 응찰을 하자 국내업계는 물론 함께 응찰한 독일 만네스만사(포철에 제철설비를 공급한 회사),미국의 에비애트나사,일본의 쿠사카베사 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도 그럴것이 설립된지 1년 남짓밖에 안된데다 해외수주실적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을때 이 회사 이성태전무(45)는 부산파이프에 공급해 성공적으로 가동중인 강관제조설비의 사진을 들고 사우디관계자를 끈질기게 설득하고 개봉동공장과 부산파이프설비를 구경시켰다.

결과는 기적으로 나타났다. 수주에 성공한 해덕기계는 1년6개월만에 설비를 공급,지난해부터 성공적으로 가동시켜 낙찰당시 『사우디의 큰 실수』라고 비웃던 경쟁업체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설비를 수주받은 미국의 에비 애트나사의 설비가 현재까지 가동을 못하자 해덕은 일약 강관제조설비 분야의 다윗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같은 성공이 뒷받침돼 지난해 12월의 2천8백5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아라비안파이프사의 강관제조설비도 일괄수주했는데 이는 산업기계 분야의 단일 해외수주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이때도 만네스만사,에비애트나사,미쓰비시중공업이 경쟁에 나섰으나 고배를 들었다.

이밖에도 해덕기계는 말레이시아에 코일 절단설비(80만달러) 강관제조설비(1백67만달러),태국에 강관제조설비(80만달러)를 수출했고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3천만달러 규모의 기계설비수출을 추진중이다.

지난 87년에 설립돼 강관제조설비 분야의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부상한 이 회사의 자랑은 설비를 1백% 자체기술에 의해 제작한다는 것.

1백95명의 종업원중 25명이 이 분야의 전문기술자들로 어떠한 기계설비도 자체설계·제작할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16년째 이 분야에 몸담아온 이성태전무는 『현재의 국내기술 수준으로도 반도체생산장비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계를 국산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제조업체들의 맹목적인 일본기계 선호를 비판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1백62억원이었던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2백20억원으로 잡고 있는데 강관설비 외에 공기압축기 수치제어선반 코일절단설비 등의 해외주문이 밀려 목표의 초과달성을 기대하고 있는데 수출비중도 현재의 60%에서 80%로 높일 계획이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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