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장소 안밝혀 더의혹/교직원등 공모여부 집중조사/정씨 오늘중 영장신청【부천=고태성·배국남기자】 서울신학대 학력고사문제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24일 범인이라고 자백한 이 대학 경비원 정계택씨(44)가 훔친 문제지를 불태웠다는 당초 진술을 23일 밤 번복,『찢어버렸다』고 함에 따라 당초 자백내용이 신빙성이 적다고 판단,범행동기와 방법,문제지의 외부유출 가능성 등을 재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23일 하오10시께 자신이 다니던 부천 S교회 담임목사 김모씨(47)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했으며 문제지를 버린 장소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의 진술번복·회피이유를 공범관계 등 사건의 배후를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부천 B여고 3년 황모양(18)의 어머니 이씨(42),서울신학대 교직원 등과의 공모가능성 및 입시브로커 등과의 공모,학내분규에 관련된 교내인물의 사주여부 등을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황양의 대입원서를 제출할때 서울신학대 교무과장 이순성씨(38)가 구비서류가 부족한데도 가접수해준 사실을 밝혀내고 이씨와 정씨의 평소 관계,사건당시 이씨의 행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황양의 어머니 이씨는 23일 경찰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부탁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정씨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3일 하오 서울신학대 여학생 생활관의 식당 종사자라고 밝힌 여자로부터 정씨가 도난사실을 학교측에 보고하기전인 21일 상오7시30분께 학교 뒷산에서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는 전화제보가 옴에 따라 이 지역을 수색했으나 24일 상오까지 문제지를 찾아내지 못했다.
이에대해 정씨는 『범인을 찾는 척하기 위해 산에 올라갔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당초 『범행후 심정이 괴로워 학교내를 배회했다』고한 진술과 엇갈리고 있다.
경찰은 서울신학대 뒷산이 등산로를 통해 황양의 집이 있는 부천시 남구 심곡1동과 심곡본동 등 일반 주택가와 연결되며 거리도 1.2㎞ 정도밖에 안돼 이 통로를 통해 문제지가 외부유출됐을 가능성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지난 22일 하오10시께 자백에 의해 정씨를 검거한 이후 구속영장 신청시한인 48시간이 24일 하오10시로 만료됨에 따라 일단 이날 하오중 정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수사를 계속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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