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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기 침체·대출용도외 사용금지/국내 자금시장 정상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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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기 침체·대출용도외 사용금지/국내 자금시장 정상화 조짐

입력
1992.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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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금리인하 불구 1조5천억 남아/여유돈 증시유입 기대/“자금비수기 일시적 현상” 분석도20%가 넘는 초고금리와 극심한 자금경색,소비성 편중의 자금흐름 왜곡 등으로 오랫동안 파행적 모습을 보여오던 국내 자금시장이 모처럼만에 정상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바닥이 뚫린것 같던 주식시장도 오랜만에 안정된 모습이다. 콜시장에 자금이 남아돌고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대세상승의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그동안 자금이 달려 쩔쩔매던 은행·단자 등 각급 금융기관들이 최근들어 1조5천억원의 여유자금을 보유,일시적이긴 하지만 돈이 남아 도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자금은 초단기자금이기 때문에 일반 기업들에 장기대출을 할 수는 없는 돈. 그래서 돈이 남은 금융기관은 돈을 필요로하는 금융기관에 돈을 빌려줘 콜거래를 하고 있는데 최근 콜거래에서는 쓰라고 내놓는 돈은 4조5천억원 규모인데 쓰겠다는 수요는 3조원가량 뿐이어서 1조5천억원이 거래형성이 안되고 남아돌고 있는 형편.

이 때문에 단기거래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19% 안팎에서 최근엔 13%대로 뚝 떨어졌다. 일부에선 3%의 콜거래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같은 단기거래금리의 하락에 따라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 등 장기실세금리도 지난해보다 20여일 사이에 1%포인트가 떨어지는 등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

총통화증가율은 20일 현재 18.5%이하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이같은 「안정된 금리의 여유자금」이 지나친 과잉통화공급 탓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히려 부동산경기의 침체로 부동산투기자금 수요가 거의 사라지고 금융당국의 대대적인 금융기관 특별검사로 인해 대출금의 용도외 이탈이 줄어드는 등 자금가수요가 급격히 감소,자금시장에 여유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계에서는 최근의 국내 자금시장 동향이 「금리하락 및 자금난 해소,증시회복」 등으로 어느정도 정착되는 고비를 오는 3월로 보고 있다.

최근의 추세가 3월부터 본격화되는 법인세 납부와 배당자금 등의 자금수요철을 맞아서도 계속 이어진다면 과거 2∼3년간 국내 자금시장을 교란시켜온 부동산투기자금 수요 등 자금흐름 왜곡현상이 결국엔 고쳐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최근의 추세가 매년 1월이면 자금비수기를 맞아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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