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현·김만제·박희도씨등은 민자당 내정설/권정달씨 무소속·봉두완씨등 국민당서 “재기”정치권 외곽에 머물러 있던 5공인사들의 정치행보가 여야의 14대 공천윤곽이 속속 드러나면서 그 속도를 한층 빨리하고 있다.
이들 5공출신 인사들은 그러나 나름의 사정과 상이한 정치적 이해 등으로 인해 저마다 제각각의 갈길을 제촉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범주에 속하는 구 여권그룹은 ▲민자당 공천을 내락받은 중량급 5공인사 ▲국민당 등 신당참여파 ▲무소속 출마에 의한 각걔약진 인사 ▲5·6공 화해를 기대하며 여전히 현여권에 잔류해 있는 관망파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민자당이 5공인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나 김영삼대표가 그 작업에 직접 나서고 있는 배경도 유사한 맥락.
21일 공천신청을 마감한 민자당에는 연희동의 핵심멤버로 분류돼온 박희도 전 육참총장(창녕)이 공개리에 접수했고,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위원(산청·함양)도 공천신청은 안했지만 사실상 내정된 상태라는게 정설.
또 고명승 전 보안사령관(부안)의 경우는 비공개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고씨는 핵심부로부터 당락에 관계없이 상당한 정치적 담보를 약속받았다는 후문이다.
또 수도권 보강을 위해 김만제 전 부총리(과천·의왕)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강남을에는 강경식 전 재무장관을 내세우는 대신 강인섭 당무위원을 전국구로 배려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이밖에 치안본부장과 교통부차관을 지낸 유흥수 전 의원은 부산 남갑·을의 한곳으로 영입이 검토중이며 최명헌 전 노동(구로을) 이규효 전 건설장관(창원갑)과 이영창(경산·청도) 조종석(예산) 전 치안본부장,김명년 전 지하철공사 사장(안동시) 박판제 전 환경청장(합천) 등도 낙점을 기대.
○…6공 출범이후 관계개선이 여의치 못했거나 사실상 공천이 무망하다고 판단한 상당수 인사들은 탈당을 선언한뒤 무소속 또는 신당참여를 통한 활로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권정달 전 민정당 사무총장은 한때 「무소속연대」 계획을 추진하다가 좌절된 뒤 결국 고향인 안동군에 무소속으로 출마,독자노선을 택할 예정. 또 지난 21일 탈당을 선언한 정남(강동갑) 김정남(삼척) 전병우(진안·무주·장수) 정휘동(김천) 염길정(경산·청도) 조상래(김제) 이용택(달성·고령) 전 의원 등도 무소속 또는 국민당 참여를 위한 결심이 선 상태.
그런가하면 봉두완(용산) 홍성우(노원을) 홍종욱 전 의원(춘성·양구·인제) 등도 이미 재기를 노리고 국민당에 입당. 허문도 전 통일원장관(충무·통영·고성)은 무소속 출마를 굳힌 상태. 다만 허화평 현대사회연구소장(포항)은 민자당 공천설이 끊임없이 나도는 가운데 무소속출마도 불사한다는 태도.
○…지난해 「창조적 신당론」을 내걸어 사실상 신당바람의 기폭제역할을 했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은 여전히 정치권의 심층기류를 관망하며 정중동의 자세. 다만 그는 어떤 형태로든 14대지역구(서초을 등 서울지역) 출마를 고려중인데 정주영·김동길씨 등과도 나름의 대화채널을 가동중이라는 전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캠프는 표면상 5공인사들의 다양한 정치행보에 대해 간여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6공에 대한 불편한 감정들이 다소 누그러지는 듯한 징후도 곳곳에서 감지되는 상황.
특히 전씨는 지난 18일 측근들이 마련한 진갑축하연에서 전날 안교덕 민정수석을 통해 노 대통령이 보낸 생일축하 케이크를 직접 잘랐고 주변에서는 이를 「노전 화해」의 단서로 해석하는 눈치도.
그러나 5공·6공의 관계복원 여부를 관측하는 많은 소식통들은 여전히 노 대통령의 재임중 이 문제가 완전 해결되기에는 어려움이 적지않다는 견해들. 다만 이와는 별도로 김 민자대표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대연희동 접근시도는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또다른 차원에서 관심을 증폭시키는 것도 사실이다.<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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