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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신생아 살인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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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신생아 살인 사실일까

입력
1992.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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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때 목격자 많다” 쿠웨이트 계속 주장/미인권단체·방송도 집중조사 증거 못찾아전쟁의 광풍이 지나간 폐허 위에는 처절한 죽음의 귀엣말들이 잔존하게 마련이다. 걸프전 1년을 보내는 쿠웨이트도 이 귀엣말들때문에 무척이나 시달리고 있다. 그중 가장 우울한 사연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점령기간중 이라크군들이 각 병원의 인큐베이터에서 신생아들을 꺼내 죽게했다는 것.

쿠웨이트 언론들은 연일 목격자들의 증언을 게재해 이라크군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도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당시 산부인과 인턴이었던 카일 마타키씨는 『이라크군이 인큐베이터에서 7명의 어린생명을 끄집어내 차가운 마루바닥에 내팽개쳤다. 총부리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던 나는 울고 또 울었다』고 증언했다. 다른 외과의사는 『이라크군의 잔학생위로 숨진 신생아 35명의 시체를 알라지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왜 이라크군이 이같은 만행을 저질렀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쿠웨이트 인들은 이라크군이 전쟁물자 비축차원에서 병원기기를 징발하면서 인큐베이터도 함께 가져가느라 신생아들을 내팽개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들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전범으로 치단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인들은 이라크를 음해하기 위하 음모라며 이를 일축한다. 즉 미국과 쿠웨이트가 세계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라는 논박이다.

미하원 인권위나 민간인권 단체들은 「인큐베이터 살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상당기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중동감시」라는 단체는 18일동안 이 잡듯이 관계병원을 찾아다니며 의사·간호사들과 인터뷰했다. 국제사면위도 철저한 조사활동을 벌였다.

집중적인 조사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구체적 증거는 없다. 다만 주장과 풍문만 있을뿐이다』고 말하고 있다. 「중동감시」의 주요 책임자인 휘틀리씨는 『인큐베이터 살인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CBS·ABC 등 미언론,미하원인권위 등도 휘틀리씨의 단언을 거부할만한 증거를 갖지못하고 있다.

더구나 인큐베이터 사건의 첫 발설자인 나이라라는 15세 소녀가 나시르 알 사바 주미 쿠웨이트 대사의 딸로 밝혀져 더욱 「조작」의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 정부만은 자신만만하다. 보건성 차관보인 술레이만 알 알리는 『우리는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보여줄 증인과 증거를 충분히 찾아놓고 있다』면서 『국제적 조사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알 알리차관보는 『증거가 공개되면 세계의 이웃들은 함께 울것이다. 그리고 후세인이 왜 제거돼야 하는지를 알게 되리라』고 외친다.

어느쪽의 주장이 맞는가. 이 비극적 논쟁의 진위가 어떻게 가려질지를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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