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간부·교수등 대상/뚜렷한 용의자 못찾아【부천=고태성·배국남기자】 서울신학대 학력고사문제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수사본부(최기호 경기경찰청 제1차장)는 22일 시건당시를 전후해 학내에 드나든 인물을 중심으로 경비원 등 모두 12명을 소환,행적조사 등 철야조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용의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은 사건현장이 한눈에 시험지 분실사건을 알수 있도록 되어있고 범인의 추정침입로와 도주로가 외부인이 쉽게 알수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사건이 현 조종남학장(64)의 장기연임에 따른 학내분규의 여파로 학내 불만세력에 의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보고 전·현직 총학생회 간부나 학장,연임을 반대해온 교직원 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우선 사건전날인 20일 하오10시께 정문경비원 이용남씨(25)가 학내로 들어온 뒤 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진술한 빨간 점퍼차림의 학생이 총학생회 전 사회부장 조모군(22·신학 3 휴학)과 인상이 비슷하다는 점을 밝혀내고 조군의 행적을 캐는한편 사건이 알려지기전인 21일 상오9시50분께 이 대학 학보사기자 조모군(20·신학 2)이 현장을 취재하러온 사실도 밝혀내고 조군의 행방도 찾고 있다.
경찰은 또 20일 밤과 21일 새벽 사이에 교내에 경비원 등 4명만 있었다는 당초 얘기와 달리 학생 3∼5명이 20일 하오6시30분께 본관뒤편 여학생 생활관내 지하서클룸에 남아있었다는 정보를 입수,이들의 신원 및 소재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또 사건당일인 21일 상오8시50분께 학교에 나와 『내일 시험을 치를 수 있느냐』고 학교 관계자에게 질문한 사실이 확인돼 찾고있던 이 대학 신학과 K모교수(35)가 이날 아침 수사본부에 자진출두함에 따라 발언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학내 관계자와 결탁한 외부 입시브로커의 소행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부천시내 입시학원이나 입시관계 전문인쇄소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21일 상오 문제지 도난사실을 처음 발견한 경비원 정계택씨(47)는 문제지가 지난 20일 학교에 수송된 뒤 학교측에서 아무런 특별지시가 없었으며 전산실에 문제지가 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조 학장이 74년부터 장기재임해오고 오는 2월에도 연임할 뜻을 밝힘에 따라 지난해부터 총학생회와 일부 교수들이 크게 반발,학내분규가 계속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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