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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적(북한 관광: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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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적(북한 관광:15)

입력
1992.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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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수어린 유적 개성거리 곳곳에/선죽교엔 포은 선혈자국 남은듯개성의 고려사적은 웅대하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애수어린 내력이 애틋한 정감을 갖게 한다.

북한은 6·25때 파괴된 문화재를 54년 이후 복구하고 송도거리,통일거리,청년거리 등을 만들어 개성을 역사의 도시로 가꾸고 있다.

시내 한복판의 화강암다리 선죽교는 포은 정몽주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곳. 고려초에는 선지교였으나 선혈이 개울로 흘러내린 뒤 대나무가 솟아 이름이 바뀌었다. 북한은 이 다리를 국보 36호로 지정,관광코스에 넣고 있는데 아직도 다리위에는 핏자국과 같은 반점이 남아 비가 내리면 붉게 비친다고 한다. 선죽교 옆에는 조선정조때 포은의 후손들이 선죽교 보존을 위해 세운 보조돌다리,표충비,위패를 모신 송양서원 등이 있다.

26궁27전각 규모였던 고려궁궐은 만월대터만이 온전하며 조선 이태조가 등극전에 살았던 목청전은 6·25때 소실된 것을 복구했다.

고려현종때 강감찬장군의 발의로 쌓기 시작한 16㎞ 연장의 성도 성벽 일부와 높이 13.6m의 남대문만 남아 있다. 개풍군 해선리 공민왕릉중 가장 보전이 잘 돼있는 곳으로 꼽힌다. 공민왕이 재위중 18년에 걸쳐 축조한 것으로 공민왕의 현릉과 왕비 노국공주의 정릉이 생전처럼 금슬좋게 자리잡았다.

현실의 천장에는 태양과 북두칠성,삼태성 등의 채색벽화가 그려져 있다.

포은이 대사성으로 있었던 유교교육기관 성균관에는 20여채의 건물이 남아있다. 경내에 88년 건립된 고려박물관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갑옷,천문기상자료와 유리 등 다량의 유물을 전시중이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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