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표면등 「투쟁」 구호 얼룩/노조문서 방치 황급한 철수증명/농성자 밤샘자리 컵라면통 수북○…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정당방위대원 등 노조원들은 사내농성 7일째인 21일 하오8시30분께부터 회사를 빠져나가면서 본관 정문에 배치된 정방대원 10여명을 남겨둔채 기자실과 노조사무실의 전화수화기를 내려놓아 농성자가 계속 통화를 하면서 잔류하는 것으로 위장.
이날 하오10시께 본관정문의 정방대원들이 보이지 않아 회사 관계자들이 사내에 들어가 확인했을때 농성 노조원들은 이미 담을 넘어 빠져 나간 상태.
○…노조원들이 자진해산한 노조사무실에는 현대자동차 부녀회·넝쿨회,현대중전기 노조 등 10여개 관련단체에서 보내온 투쟁지지 성품내역이 적힌 일지 등이 발견됐는데 노조내부 문서도 그대로 방치돼 황급히 철수가 결정됐음을 입증.
○…전성원사장 등 간부사원 1천여명은 이날 밤11시20분께부터 회사에 들어가 바리케이드 등 장애물 철거작업을 시작.
전 사장은 사장실에 들어서면서 『정말 뜻밖』이라며 밝은 표정으로 모든 관리직 사원들을 비상소집토록 지시.
비상연락을 받고 나온 한 관리직 사원은 『노조원들이 잘 판단한 것 같다』며 『경찰이 투입됐을 경우 노사가 입을 피해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안도.
○…노조원들이 7일간 농성했던 13개 출입문과 주요시설 부근에는 노조원들이 쌓아놓은 바리케이드와 완성차·중장비·드럼통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어 전쟁터를 방불.
특히 출고대기중이던 그랜저·쏘나타 등 완성차는 붉은색 스프레이로 쓴 「투쟁」 등의 구호로 얼룩.
또 농성자들이 밤을 새우며 피웠던 모닥불 자리가 그대로 있었고,컵라면 껍질 등이 수북.
○…회사측은 노조원 해산후 밤11시20분께 사내 재산보호를 위해 경찰에 경비를 요청하고 관리직사원 4백명을 사내에 투입,공장가동 정상화를 위한 정리작업을 실시.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도 『노조원들이 철수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인명피해가 없어 가장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
○…경찰은 회사를 완전 장악한 22일 새벽 박수영 경남경찰청장의 진두지휘아래 임시지휘본부를 울산경찰서에서 회사정문 부근 현대자동차써비스 건물 5층으로 이전.
경찰은 전날 밤10시께 울산시 오산면 덕천검문소에서 현대자동차 노조총무부차장 임종성씨(28)를 노조원들의 자진해산후 처음으로 검거.<울산=박재영·김창배·목상균기자>울산=박재영·김창배·목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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