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산업피해 8천억에 육박한달여 계속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와 관련,20일의 노사협상이 결렬되자 경제계가 사태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사태가 최악의 길로 접어드느냐,극적으로 타결되느냐,타결된다면 어느 방향으로 타결되느냐에 따라 올해의 노사관계는 물론 국가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제계는 연초부터 우리경제에 깊은 주름살을 주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가 하루빨리 타결돼 관련기업들이 정상조업에 들어갈 것을 바라고 있지만 그렇다고 현대자동차가 올해 노사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선례를 남기는 것은 원치않고 있다. 만약 무노동무임금원칙이나 단체협약에 없는 특별상여금의 지급,불법쟁의에 대한 처리문제 등에서 현대자동차측이 노조에 양보할 경우 올해 노사분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뿐만아니라 제조업체들의 경쟁력 확보에 마이너스요인이 될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현대자동차의 분규는 수습될지 몰라도 다른기업들이 분규에 휘말려 우리경제가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상공부에 따르면 20일 현대 분규에 따른 피해는 생산차질(5만4천7백82대) 수출차질(1억1천4백만달러) 직접 피해가 3천9백37억원,1·2차 부품업체의 피해가 2천2백37억원,철강,타이어,주단조품,기타 관련산업 등의 피해가 1천7백60억원 등 전산업 피해규모가 7천9백34억원에 달하고 있다. 분규가 장기화 될수록 하루 4백80억원으로 추정되는 산업피해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노사분규로 울산을 비롯한 부산·대구 등 경남북일대의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납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차 협력업체 2천여개사가 거의다 자금난을 겪고 있어 정부의 구제금융이나 현대측의 선급금이 조달되지 않으면 도산 및 체임업체가 계속 더 늘어날 것』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특히 부품대금으로 3개월 이상짜리 어음으로 주로 받는 실정인 부품업체들로서는 이들 어음의 만기가 도래하는 3월까지 노사분규의 여파가 확대될 경우 대량 부도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수출선적이 전면중단됨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현대차의 판매가 시작된 독일시장이 자동차 공급차질로 큰 타결을 받고 있으며 이제 막 수출이 시작된 이란과 태국·페루 등과의 수출계약도 취소될 위기에 놓여있는 등 해외시장 붕괴에 직면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현재 7천8백여대의 주문이 밀려있으나 해약사태가 우려되며 1천1백여대의 승용차를 공급키로한 페루에도 수출선적이 중단돼 계약취소 요청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계는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만으로 이처럼 피해가 막대한데 분규가 연대로 확산될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회생불능의 위기에 직면케될 것으로 우려,노와사가 현명하게 대응,타결점을 찾아줄 것을 고대하고 있다.<방민준·조희제기자>방민준·조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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