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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 이기는 길/직판장 개설한 최병용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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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 이기는 길/직판장 개설한 최병용씨(탈)

입력
199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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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마진 없애고 으뜸농산물 공급해야원래가 수지안맞는 농사인데다 시시각각 조여드는 수입개방 압력에 대부분의 농민들이 속수무책이지만 두레농어민유통대표 최병용씨(40)는 『그래도 농민 살길은 있다』고 주장한다.

최씨는 『이제는 구호만의 생존권 투쟁으로 일관하던 농민운동을 질좋고 값싼 농산물로 소비자들을 끌도록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UR태풍에 대해서도 힘없는 정부만 다그칠것이 아니라 농민 스스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때라는 것이다.

최씨가 내세우는 대안은 유통마진을 없애고 지방별로 고품질 특화품인 「으뜸농산물」을 개발,육성하는 일촌일품운동. 산지에서 50∼60원하는 배추 한포기가 하룻밤새 열배 이상 뛰게되는 중간상 폭리만 농민에게 돌려줄수 있으면 농촌은 산다는 주장이다.

최씨는 20일부터 잠실종합운동장역,숙대입구역 등 서울시내 지하철역구내 10곳에서 「전국 으뜸농산물직판매장」을 열고 있다.

마침 「시민과 함께하는 운동」을 찾고있던 서울시 지하철 노조측의 협조를 얻어 연구내에 직판매장을 얻었다. 2주간 개설되는 직판매장에는 두레으뜸농민회에 가입한 경남·전남의 48개 군 1천5백여 농가가 내놓은 2백41개 특품 농산물이 시중가 보다 훨씬 낮은 값에 출품됐다.

79년 경희대 법대를 졸업한 최씨는 한때 농산물유통업에 손댔다가 『우리 농업의 진짜문제는 유통과정에 있다』고 깨달은 뒤 고향인 경남 함안에 내려가 직접 농사도 지었다.

87년 전국농어민 후계자연합회를 발족,사무총장으로 일하던 최씨는 지난해 8월 「두레농어민유통」을 만들었다. 앞으로 대도시에 직판시장을 설립,유통마진을 없앤 최고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해 농민들도 살려내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20일 하오2시 잠실종합운동장역에서 열린 매장 개장식에서 고사상에 막걸리 한사발을 올리는 최씨의 표정은 곧 풍년을 맞을 농부처럼 밝았다.<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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