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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회담 걸림돌은 안될듯/이스라엘 연정붕괴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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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회담 걸림돌은 안될듯/이스라엘 연정붕괴 파장

입력
199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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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팔레스타인 자치안 반대 각료사임/샤미르 지지높아 6월 총선때 재집권 유력이스라엘의 정치판이 깨졌다.

집권 리쿠드당의 연립정부에 참여해온 테히야당과 몰레데트당 등 2개 극우정당의 소속각료 5명이 19일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의 중동평화협상정책에 대한 항의로 전격 사퇴함으로써 연정이 사실상 붕괴됐다.

극우정당의 연정탈퇴로 집권 2년만에 최대위기를 맞은 리쿠드당은 전체 1백20석 가운데 59석만을 보유하는 「힘없는 정당」으로 전락했다. 이에따라 리쿠드당은 야당인 노동당측의 내각불신임 결의안을 피하기 위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온건파 시몬 페레스 전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이번주중 샤미르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의회에 상정해 정부해산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샤미르 총리가 불신임안 저지에 실패할 경우 하임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페레스 노동당 당수에게 새로운 조각을 위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연정와해의 근본원인은 중동평화회담의 추진방법을 둘러싼 이견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팔레스타인과의 자치협상문제가 이견의 핵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국내외 여론의 압력과 유태인 이주정착금 1백억달러 차관보증제공 등 미 행정부의 「당근과 채찍」 정책에 눌린 샤미르 총리가 지난주 워싱턴 중동평화회의 쌍무협상에서 점령지 「팔」인들과 자치협상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자,극우정파와 유태교 세력들은 『자치허용은 사실상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립을 인정하는 셈』이라며 강한 반발을 보였다.

19일 사임한 유발 네만과학장관과 레하밤 제비 무임소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정부는 이스라엘 국가존립에 커다란 위협을 제기할 것이 확실한 팔레스타인 자치협상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히야당과 몰레데트당의 총재를 각각 맡고있는 두 장관은 「영토와 평화의 교환」이라는 중동평화회담의 협상개념 자체를 거부해온 초강경 극우파의 대표적 인물.

이들 극우세력은 모두 네차례에 걸친 중동전쟁을 통해 획득한 점령지를 반환하는 것은 당시 흘렸던 「피의 대가」를 희석시키는 반민족적·반역사적인 행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샤미르 총리는 이런 비판의 화살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국민 사이에 민족주의자로서의 그의 명망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은 분석한다.

또한 그는 당초 예정했던 11월보다 훨씬 앞선 6월초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차기총선에서도 승리를 거둬 자신이 처한 최악의 정치적 곤경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 주된 이유는 현재 당권을 놓고 내분을 거듭하는 좌파야당 노동당의 인기도가 형편없이 낮기 때문이다. 최근 한 현지 여론조사가는 몇달간의 여론추세에 대해 『리쿠드당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노동당 보다 높았다』며 조기총선이 리쿠드당에 한층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자치협상과 관련해 샤미르 총리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는 극우정당 및 유태교 세력도 자기들과 색깔이 너무나 다른 노동당과는 양립할 수 없기 때문에 추후 총선에서 궁극적으로 리쿠드당을 지원할게 거의 확실하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정치상황의 변화가 중동평화회담의 앞날에 큰 변수임은 분명하나 샤미르 총리의 정치적 입지와 술수는 현정부의 연정와해를 중동평화의 걸림돌로 방치하지는 않으리라는 분석도 있다.<김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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