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등 올 선거대비 일환/서총련,「빈활」 대대적 실시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한 대학생들의 지역봉사활동이 지난주부터 본격화됐다.
농민,빈민 등을 주대상으로 하는 지역봉사활동은 대개 여름방학때 활발하고 겨울에는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이번 겨울방학에는 전례없이 활기를 띠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총선과 대통령선거 등을 앞두고 운동권 학생들이 「동활」을 선거대비활동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총련은 올해를 「민중연대건설을 통한 민주정부 수립의 해」로 정하고 선거활동의 기반을 조성키 위해 농학·빈학·노학연대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이중 가장 활발한 것이 도시빈민연대활동(빈활). 지난해 12월중순부터 두차례 「각 대학 빈민연대사업분과」 모임과 빈활교양교육까지 끝낸 서총련 산하 대학들은 지난 15일 연세대,이화여대 등이 중심이된 서부지구대학을 시작으로 1월말까지 대대적으로 동계빈활을 실시한다.
빈활은 재개발지역과 노점상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단순한 놀이방·탁아소봉사활동이 주종이던 예년과 달리 각종 토론과 유인물 홍보 등이 중심이 되고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정부의 빈민정책과 재개발정책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인식시켜 선거전략으로까지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빈활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전국빈민연합,서울철거민대책협의회,전국노점상연합회 등 재야빈민단체들과 연대해 방학후에도 매월 1회씩 빈활을 해나갈 예정이다.
농활은 이미 3∼4년전부터 사계절 활동으로 정착돼 있는데 올 겨울에는 근로활동보다는 토론과 대화모임을 통한 교육프로그램이 주축이 되고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최대현안이 되고있는 UR문제와 관련,쌀수입개방 저지운동을 활동의 주목표로 삼고 이를 선거교육과 연계시킨다는 방침이다.
농활은 서총련 지부별로 통합 운영되는 빈활과 달리 각 대학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미 지난해 12월 건국대가 일찌감치 활동에 들어간데 이어 이번주부터 본격활동이 시작된다.
한국외대 농활대장 김기설군(22·신방2)은 『겨울 농활은 인원확보와 일정잡기 등에 어려움이 많다』며 『그러나 오히려 농민과 직접대화의 시간이 많아 농촌현실 인식과 봉사 등에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총련 및 각 대학 총학생회 차원에서 이들 활동에 두는 비중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어려움도 많다. 많은 대학의 집행부가 구성이 미비한 상태이며 지나친 정치성 강조로 일반학생들이 외면하고 있다.
현재 빈활에 참여하고 있는 각 지부별 인원은 1백50∼3백명 수준이며 일부 대학에서는 총학생회가 아닌 개별서클이나 학과단위로 극소수만이 활동하고 있다.<이성철기자>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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