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후 보충역 판정… 부정수사/롯데구단 다른선수들도 조사【부산=박상준기자】 부산경찰청 강력수사대는 20일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소속 김청수선수(25·투수) 모교인 마산상고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아들의 보충편입을 청타했다가 신체검사에서 현역대상 판정을 받자 교사를 협박,1천8백만원을 받아낸 김 선수의 어머니 김정구씨(54·동래구 사직1동 56의41)를 공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김 선수 누나 김강자씨(28)와 브로커 김도연씨(63·무직·변호사법 위반 등 전과 5범·동래구 명장1동 64의5)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조사중이며 김 선수에 대해서도 허위진단서를 이용,현역입대를 기피하고 보충역 판정을 받으려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경찰에 의하면 김 선수의 어머니와 누나는 지난 88년 9월10일 마산시 회원구 산호동 모다방에서 마산상고 서모 교사(50)와 브로커 김씨에게 김 선수를 보충역으로 편입시켜줄 것을 청탁하고 교제비 명목으로 2백50만원을 주었다.
그러나 같은해 10월 김 선수가 지방병무청 신체검사에서 현역대상 판정을 받자 서 교사를 협박,『다른 사람들에게 부탁,보충역으로 돌리는데 필요한 교제비로 2천만원을 내라』고 요구,1천8백만원을 받아낸 혐의다.
경찰은 브로커 김씨가 청탁 당시 김 선수가 어떠한 질병이나 신체에 결함이 있다고 말한적이 없다고 진술한데다 김 선수가 지난해 9월29일 군입대후 훈련소에서 실시한 신체검사에서 밀실공포증을 이유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점을 중시,김 선수 어머니 등이 다른 사람에게 청탁,허위진단서로 보충역 판정을 받아낸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수사키로 했다.
경찰은 밀실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정신질환자라면 보충역 판정 이후에도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도 전혀 치료를 받은 사실이 없고 현역입대가 불가능한 신체조건의 선수가 91년 시즌에서 10승이나 올린 점을 병역기피의 유력한 증거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 선수 외에도 롯데구단 소속 70여명의 선수중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선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면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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