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주권을 상실하니 한민족의 혈통으로 어찌/이 치욕을 감당하리『아아,나라가 주권이 없어지고,사람이 평등권을 잃어버리니,무릇 교섭권에 관하여는 부끄러움과 욕됨이 다함이 없겠구나. 실로 한민족의 혈통과 특성을 가지고서 어찌 이런 치욕을 감당하고 참겠는가』
고종때의 외교관인 이한응(1874∼1905)이 1905년 한·일 협약이 맺어지자 자결하며 남긴 유계의 일부이다. 이한응은 영어학교를 졸업하고 진사시험에 합격,주영국공사 서리가 되었으나 한·일 협약에 분노하며 그곳에서 자결했다. 그는 이어 『종묘와 사직이 장차 빈터만이 남겠구나. 민족은 장차 그 노예가 되겠구나. 구차하게 살겠다고 하다가는 그 치욕이 더욱더 심할 것이니 이 어찌 죽는 것보다 낫다고 하겠는가. 내 자결이 여기에서 계획된 것이니 달리 할말이 없구나』라고 말했다.
선열이 그 상실을 죽음으로써 애통하게 여긴 주권과 교섭권을 되찾은지 44년,광복한지 47년만에 처음으로 일본총리가 정신대의 조직적 동원을 시인했다. 미야자와의 방한을 맞아 참다운 교섭권이 한국에 있음을 보여줘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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