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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새 회의장 문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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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새 회의장 문제 설전

입력
1992.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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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벨기에·룩셈부르크 3개국/미테랑,브뤼셀유치 강력비난【브뤼셀=연합】 유럽의회가 대형 회의장을 마련키 위해 브뤼셀의 신축중인 한 건물에 대해 장기 임대차계약을 맺으면서 프랑스,벨기에,룩셈부르크 3국간에 설전이 그치지 않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8일 임기만료를 불과 며칠 앞둔 엔리케 바론 크레스포 전 유럽의회 의장이 벨기에의 대형 건설회사인 에스파스 레오폴드(SEL)와 임대차계약에 서명,이곳에 임시 회의장을 두기로 결정하면서부터.

현재 유럽의회는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 본회의장,룩셈부르크에 사무처,브뤼셀에 각 위원회 등으로 3분되어 있어 업무에 지장이 많은 점을 고려,정기회의를 제외한 모든 임시·비상회의를 브뤼셀에서 갖기로 하고 건물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은 그렇지 않아도 EC통합을 앞두고 산재한 모든 기구들을 브뤼셀로 모아야 한다는 여론 때문에 신경을 쓰고 있던 프랑스를 크게 자극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15일 룩셈부르크를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바론 전 의장의 계약서명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이같은 「저질러 놓고 보자」는 정책은 EC회원국 정부간 협정에 위배된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벨기에 정부도 미테랑­상테르 공동성명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마르크 에스켄스 외무장관은 16일 『벨기에 정부는 EC회원국 정부간 협정을 비롯,어떤 약속도 위반하지 않았다』며 SEL은 벨기에 정부와 전혀 무관한 사기업일 뿐이라고 불­룩셈부르크 공동성명을 일축했다.

런던소재 서유럽연맹(WEU)도 브뤼셀로의 이전을 결정하는 등 EC통합을 목전에 두고 주요 기구·기관들의 브뤼셀 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고 보면,유럽의회 문제는 엘리자베트기구 프랑스 유럽담당장관의 말처럼 「브뤼셀을 유럽의 정치수도로 하되 의회 정기회의만은 스트라스부르에서 개최한다는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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