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백24억거래 불구 심리적 효과 커/미·일 자본도 대형제조주 중심 활동개시「개방증시」가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매입에 나서면 맥없이 떨어지던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서고 외국인의 매수대상 주식들이 주도주로 부상하는 등 증시개방의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들어서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14일경부터 다시 집중 매입에 나섰고 주가는 이에 힘입어 16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연 3일간 17포인트 올랐다.
외국투자자들은 연초에도 이른바 저PER(주가수익률) 종목 등을 적극 매수,이들 주식을 주도주로 부상시키면서 주가도 3,4일 이틀 사이에 39포인트나 올려놓은바 있다.
지난주 들어서는 그동안 주식매입의 주도적 역할을 해온 영국·홍콩계 자본은 잠잠해지는 반면 미·일 자본이 서서히 소량씩이나마 매입을 개시,관심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영·홍콩자본 퇴조
영국계는 저PER로 상징되는 음식료·섬유·의약 등 이른바 실적우량 주식을,미·일관계는 한국경제를 상징하는 화학·철강·자동차 등 대형 제조주를 각각 즐겨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영국계가 움직인 연초이후로는 「저PER」가 유행어로 부각되며 주가상승을 선도했고 미·일계가 활동을 개시한 주중반 이후에는 대형 제조주가 전면에 부각되기도 했다.
18일 현재 등록한 외국인 투자자는 6백51명으로 늘어났고 매입주식은 모두 1천6백14억원어치,하루평균 1백24억원어치로 전체 평균 거래대금 2천8백억원대의 5%에도 못미치지만 심리적 파급효과를 감안한 실질 영향력은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은 미·일 등 주요 외국기관 투자자들이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 ▲환전 및 송금절차 ▲투자자격상의 문제 등으로 아직은 적극적인 활동을 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그러나 빠르면 2월경부터 이들 외국기관 투자가의 본격개입이 예상되고 이럴 경우 국내 기관투자가,「개미군단」에 이어 「개방군단」이 제3의 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고 또 이를 기대한 국내투자자의 선취매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주 조정국면될듯
○…금주 증시는 ▲월말 자금수요 ▲계속되는 중소기업 자금난 ▲현대노사분규 등으로 외국인의 주식매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조정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동서증권은 외국인의 매입,12월말 결산법인 실적 가시화 등으로 일시적인 상승국면도 가능하나 전반적으로는 2조원 규모의 부가세를 비롯한 월말자금 수요,부도설 등으로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