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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사망」 강제부검/“심장마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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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사망」 강제부검/“심장마비 추정”

입력
1992.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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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충격등 당시상황 더조사”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 회원 주기성씨(70)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8일 하오 주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가톨릭대학 부속 여의도 성모병원 영안실에 공권력을 투입,부검을 실시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정병욱검사의 지휘로 하오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 부검은 서울대의대 이정빈교수가 집도하고 주씨의 장남 규현씨(35) 등 유족 2명,보도진 4명이 입회했다.

부검을 마친 이 교수는 1차 소견을 통해 『주씨는 사망의 직접원인은 관상동맥경화에 의한 심장마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외상과 피하출혈이 없고 왼쪽 갈비뼈 4개가 골절됐으나 이는 사망후 병원에서 인공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생겼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검사는 『의학적 사인은 심장마비이더라도 주씨가 심장마비를 일으키게 만든 외부충격 여부 등 사망당시 상황을 더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하오4시40분께 5개 중대 6백여명을 투입,영안실을 지키고 있던 대학생 50여명을 밖으로 끌어내고 유족회 회원들의 부검장소 접근을 차단한 상태에서 주씨의 시신을 병원 안으로 옮겨 부검을 강행했다.

당초 유족회측과 부검참관을 협의했던 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 소속의사 양길승씨(45)와 전국연합,민변관계자들은 이에앞서 하오4시께영안실에 도착했으나 『영안실의 자유로운 출입을 경찰이 막는 상황에서의 부검은 응할 수 없다』며 참관을 거부,돌아갔다.

경찰투입 과정에서 양측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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