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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공화해」 전기 마련될까/전 전 대통령 진갑맞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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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공화해」 전기 마련될까/전 전 대통령 진갑맞아 “기대감”

입력
1992.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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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편기류속 청와대측 돌파구 모색/전씨측선 “청와대서 소극적” 회의적 반응이른바 「노­전화해」로 요약되는 5·6공 관계복원 문제가 18일 전두환 전 대통령 진갑일을 계기로 또다시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 등 여권핵심부와 연희동측은 그동안 5·6공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나름의 대화채널을 간접적이나마 지속적으로 가동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해결의 당사자를 전·현직 대통령으로 압축해 놓았을뿐 정작 타협점은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다만 청와대와 연희동측은 모두 영원한 단절이 결코 바람직하지는 못하는 점에 한결같이 공감하고 있어 적어도 노 대통령의 임기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노­전 회동을 통한 「과거정리」가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아울러 갖고있는 것 같다.

전·현직 대통령간에 「자연스런 만남」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란 그리 다양한게 아니어서 「진갑일」과 같은 특별한 상황여건을 두고 상당한 기대감이 뒤따르고 있는 분위기이다.

○…최근들어 5·6공간에는 관계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접근노력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6·29이설」이 지상을 통해 흘러나오는가 하면,전씨 측근은 장세동 전 안기부장의 항소심 공판을 놓고 주변인사들간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등 여전히 불편한 기류만 감지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장씨의 공판기일이 검찰측 요청으로 연기된 것을 놓고 이를 화해모색의 징후로 해석하는 관측이 전혀 없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공판연기가 고작 한달여 기간인 점 등으로 미루어 연희동측은 이를 전씨의 법정증언을 피하기위한 고육계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듯 싶다.

전씨의 법정증언이 장씨의 혐의사실을 벗기기 위한 목적이라해도 얼마든지 증언내용의 의외성과 폭발성을 예측해볼 수 있을 것이므로 공판일정 연기에는 상당한 정치적 고려가 개입됐을 것으로 연희동측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회의적인 기류에도 불구,노­전 화해의 가능성은 몇가지 단편적인 대목을 토대로 꾸준히 점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 전씨의 진갑일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청와대의 안교덕 민정수석이 연희동을 방문해 노 대통령의 선물을 전하고 1시간여에 걸쳐 전씨와 대화를 나눈것도 그중 하나.

연희동측은 안 수석의 방문이 매우 의례적인 것이란 주석을 달고있지만 이 자리에서는 전씨가 3남인 재만군이 고득점(3백28점)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것을 크게 기뻐하며 시종 화기애애한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18일 연희동 등산 멤버인 고명승 전 보안사령관이 김영삼 민자당대표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김 대표와 조찬을 겸해 한동안 밀담을 나눈것도 눈길이 가는 대목. 두사람은 그동안 수차례 만나 14대 전국구 공천을 제의,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대표는 향후 대권구도와 관련해 고씨 등을 매개로 직접 연희동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연희동측은 5·6공 문제해결과 관련,청와대측이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것도 사실. 전씨의 한 측근인사는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결을 모색하려는 것을 극히 꺼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항간의 화해모색설에 대해 부정적 반응. 특히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전씨와 함께 제주중문단지의 군인휴양소서 신년휴가를 보냈던 측근들은 6공권부에 대한 전씨의 반응을 보고 『5·6공 문제해결이 어려워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진단도.

○…진갑을 맞은 전씨는 이날 연희동 자택에서 친지들의 인사를 받은뒤 종일 하례객들을 맞느라 분주.

특히 저녁에는 측근들이 이태원의 L음식점에서 전씨 내외를 위한 축하연을 마련했는데 이 자리에는 5공 당시 고위직을 지낸 인사 30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모두 60여명이 전씨 내외와 저녁상을 함께하며 환담.

이날 모임에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송현태 전 경호실장,허문도 전 통일원장관,이양우변호사,민정기비서관 등 측근인사들과 주영복 전 국방,이규호 전 청와대 비서실장,손제석 전 문교,김주호 전 농수산,박희도 전 육참총장,고명승 전 보안사령관,황선필 전 청와대 대변인,권복경 전 치안본부장 등 정례등산 멤버와 지난 연말부터 산행팀에 합류한 송무혁 전 안기부장과 이종구 전 국방,사공일 전 재무,김성기 전 법무,정관용 전 총무처 장관도 참석. 이밖에 박영수 전 총와대 비서실장,이재식 전 청와대 총무수석,김석홍 전 전남지사와 장남 재국씨 내외,재용·재만군 등 세아들도 각각 참석.<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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