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스·쌀고기·훈제햄등/60여종 우수… 시장성 높아/상품화위해 정부지원 뒤따라야국산 농수산물을 원료로한 가공식품이 잇따라 개발돼 농가소득 향상과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가공식품들은 품질이 우수할뿐 아니라 우리 고유의 맛을 되살려 그동안 외국산 가공식품에 길들여진 우리 입맛을 되돌려 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농수산물 가공기술개발은 농림수산부 산하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을 비롯한 정부기관과 일부 민간 식품업체에서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은 지난 88년 설립이래 지금까지 「무 주스」 「청결고춧가루」 「오메가 돼지고기」 「한국식 훈제햄」 「구기자차」 「쌀고기」 「미숫가루」 등 60여종의 가공식품 생산기술과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중 구기자차는 구기자 주산지인 총남 청양군 운곡농협에 의해 상품화돼 인기리에 팔리고 있으며 흙과 먼지,쇳가루 등 불순물이 완전제거된 청결고춧가루도 미농식품이 식품개발연구원으로부터 제조기술을 얻어 지난해부터 제품을 내놓고 있다.
또 쌀을 주원료로한 쌀고기와 미숫가루는 제일제당과 풀무원 식품이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대량 생산을 준비중에 있다.
아직 상품화되지 않은 가공식품중 무주스는 담배 니코친 제거 및 소화를 촉진 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메가 돼지고기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매우 적어 일반 돼지고기를 먹을때보다 성인병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림수산부의 이같은 국산농수산물 가공기술의 개발은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생산된 상태로 시장에 내놓는 것보다 가공품을 출하하게 되면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아지게 돼 소득이 향상되며 가공된 상태로 저장이 가능,작황에 따른 농수산물의 홍수출하 등 농수산물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진전과 농수산물 시장개방에 따른 외국산 농수산물의 범람도 국산 농수산물 가공기술이 개발되면 상당부문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관계전문가들은 이같은 효과를 거두려면 식품가공 기술개발에 못지않게 개발된 기술의 상품화가 용이하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식품가공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국토이용관리법,건축법,농지관리법 등이 정하고 있는 40여가지의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고 공장을 건설하고서도 식품위생법에 의한 영입허가를 받은후 품목별 제조허가를 다시 받도록 하고 있는 현행제도 아래서는 농민은 물론 농협 등 생산자 단체와 민간업체에서도 공장건설을 쉽게 착수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식품개발연구원이 개발한 60여종의 우수식품 가공기술중 50여종이 아직까지 연구원 실험실이나 창고에 묶여 있는 것도 다름아닌 이같은 제도상의 번거로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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