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터키 영향력 은밀히 지원구소연방내 중앙아시아 지역의 6개 공화국들이 중동의 회교원리주의자들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이들을 서방 진영으로 끌어 들이려는 은밀한 캠페인이 미국의 주도로 진행중이다.
익명의 한 미국관리는 이 회교공화국 주민들이 지난 소련지배기간동안 러시아 엘리트들로부터 「2등 시민」으로 천대받은후 이제 독립함에 따라 중동의 회교권으로 고개를 돌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향배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있는 이유는 공화국들중 일부가 다량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석유,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이미 터키와 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은 중앙아시아 공화국들에 대한 영향력 증대를 위한 치열한 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지역의 전체인구 5천만명중 3분의 2이상은 회교도들이다.
미국의 반서방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극히 조심스러운 접근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이 선택한 방법은 중동의 회교국가중 가장 친서방적인 터키가 중앙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하려는 노력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터키는 중앙아시아 공화국들에게 「친서방 세속회교국가」의 모델을 제공하고자 노력중인데 한 미국관리는 『중앙아시아의 엘리트들이 터키 모델에 이끌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다른 한편으로 카자흐와 키르기스에 대사관을 개설하고 현지의 상황을 공부하기 위한 요원을 파견하고 있다.
미국이 터키를 배후에서 지원하는 첫째 목적은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려는 것이다. 이란은 이미 중앙아시아 공화국들,특히 최빈국인 타지크공화국내에서 회교 원리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한 종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타지크공화국의 대통령은 곧 이란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며 이란은 이미 지난해 12월 알리 아크바르 벨리야크 외무장관을 6개 공화국에 파견,관계 증진 노력을 벌였다.
미국 관리들은 그러나 이란의 노력이 아직까지 그다지 성공을 거둔 것으로는 간주하지 않는다. 현재의 지도자들이 이란의 접근 의도를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고자 이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도 마찬가지. 세계 회교의 중심지임을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1백만권의 코란을 보내고 현지에 새 회교 사원 건설을 위한 자금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경제 원조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구 소연방 당시 임명된 현지의 지도자들은 그들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민족주의」 지도자로 변신을 시도하는가 하면 동시에 모스크바와의 관계도 유지하려고 하는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상황진전에 따라 매우 다른 지도층의 등장을 가져올 수 있다. 즉 민족주의자나 심지어 회교원리주의자들이 집권,이 지역의 상황을 급격히 바꾸어 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관리는 우려했다.
이 관리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아직까지는 종교적으로 이란보다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이들이 유럽인들 주도의 독립국가공동체(CIS)서 탈퇴할 경우,이란의 회교원리주의 쪽으로 기울어버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이 지역공화국들의 장래에 무관심할 수 없는 첫째 이유는 카자흐와 투르크멘에 구소련의 핵무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카자흐에는 약 1천5백개의 핵탄두가 배치되어 있고 투르크멘에도 상당량의 전술 핵무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즈베크공화국에서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이 생산되고 있다. 타지크공화국은 이미 제3세계 국가들에게 핵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이 지역의 핵이 다른 곳으로 흘러나간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 그러나 앞으로 공화국들이 핵에 굶주린 제3세계 국가들에게 핵을 제공할 경우 얼마나 많은 경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가 알게 될 경우 문제는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고 미국관리들은 경고했다.<워싱턴 ap="연합">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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