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소리” 미서 극찬… 야마하도 긴장/이미 주문쇄도 세계시장 30% 점유 목표/대우·삼익도 고급화전략 박차「야마하(YAMAHA)의 아성에 도전한다」 국내 악기제조업계가 일본업체들이 석권하고 있는 세계 전자악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일본의 악기제조업체들은 세계의 악기구매 패턴이 피아노 등 전통악기에서 부피가 작고 다양한 소리를 낼수 있는 전자악기로 옮겨지자 최첨단의 전자기술을 응용,세계 전자악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상태. 국내업계는 정통악기의 수출이 매년 감소하자 새로운 수출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2∼3년전 부터 디지틀피아노와 포터블키보드 등 전자악기 생산으로 전환했으나 아직은 전반적인 기술수준이 일본에 못미쳐 수출실적도 미미하다.
지난해 전체 악기수출 실적은 2억6천2백만달러 였으나 전자악기는 대우정밀·영창악기·삼익악기·금성사·한국전자 등에서 4천여만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세계 전자악기의 시장규모가 2백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수출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셈이다. 전자악기 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은 85% 정도로 압도적.
디지틀피아노의 경우 지난 90년 미국시장 규모가 80만대에 달했는데 이중 80∼85%를 일본제품이 차지했고 한국제품이 7∼8%,나머지를 미국과 이탈리아제품이 차지했다. 포터블키보드나 신디사이저의 경우는 거의 일본의 독무대.
야마하 코르그 테크닉스 롤랜드 등 빅4가 모두 일본업체로 일반제품에서부터 전문연주가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이들 메이커의 제품이 판을 치고 있다. 국내 야간업소의 소규모 밴드도 대부분 야마하 아니면 롤랜드제품을 쓰고있다.
이같은 일본의 아성에 영창악기가 K2000이란 신디사이저로 도전,세계 전자악기 시장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영창악기의 신디사이저는 지난 90년 보스턴에 설립한 기술개발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으로 세계적인 음원칩 개발전문가이며 이 회사 기술담당고문인 퀴즈와일 박사팀이 개발을 맡았다.
모든 신호를 합성,무한한 영역의 소리를 창출해 낼수 있는 K2000은 개발후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지난해 1월 미국악기상인협회가 개최한 로스앤젤레스 악기전시회에 영창의 K2000이 선보이자 「뮤직트레이드」 「키보드」 등 미국의 악기전문지들이 『음의 세계에 신기원을 이룩한 제품』으로 높이 평가했고 일본 야마하사에 전속된 세계적인 신디사이저연주가 칙코리아도 K2000을 연주해본뒤 『차세대를 이끌 환상의 사운드를 창조해낸다』는 격찬을 했다.
한국의 악기를 전혀 경쟁상대로 여기지도 않고있던 일본업계는 K2000이 등장하자 아연 긴장,야마하가 「SY99」라는 신제품을 앞당겨 시판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K2000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K2000의 명성은 생산되기도 전에 2천여대의 주문이 들어온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영창악기는 지난 9일 8백31대의 K2000을 첫 수출했는데 이달말 인천에 전용 공장이 완공되는대로 월 8백대씩 생산,올한해 8천여대를 수출하고 3년 이내에 세계 신디사이저 시장점유율을 30%까지 올려놓을 계획이다.
이밖에 대우정밀 삼익악기 등도 디지틀피아노의 음원칩을 자체개발 해내면서 정통피아노 수출에서 얻었던 명성을 되찾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으며 포더블키보드도 보급형에서 고급형으로 생산기종을 전환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앞으로 전자악기의 수요는 무한에 가깝다며 전자관련 기술만 확보된다면 유망한 수출전략품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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