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고임졸장」 데리고 일 공격”/최고 일 경영인 평균연봉 9배/“경제불황·무역적자 주범” 지적/당사자들 “일선 대신 접대비 풍부” 반박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수행,일본을 방문한 미국 21개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불황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도에 지나치는 임금을 챙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필요 이상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여 구설수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의 지원사격을 받아가며 일본의 폐쇄적인 시장구조를 맹렬히 공격하고 있는 미 3대 자동차사 대표 등 21명의 최고기업경영자(CEO)들은 7일 한 미국기자가 『이번 미·일 무역협상에서는 미 경영진들의 높은 임금문제도 거론되는 것이냐』고 조롱기 섞인 질문을 던지자 거의 일제히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크라이슬러사의 리 아이아코카 회장은 CEO의 봉급에 관한 질문이 『현안과는 전혀 무관한 사항』이라고 언성을 높였고 좀처럼 흥분을 하지 않는다는 포드 자동차의 해럴드 폴링 회장도 모여선 보도진들 사이로 걸어들어가 『일본기업 대표들이 받고 있는 접대비와 골프장 사용비,사옥 등을 한번 살펴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사실 일본기업의 중역들은 보통 운전사가 딸린 자가용과 동경지역에 위치한 쾌적한 사옥을 제공받으며 풍성한 액수의 접대비를 쓸수있다.
하지만 같은 위치에 있는 미 기업중역들이 누리는 특전은 일본중역들이 누리는 것보다 훨씬 크다. 임금문제 전문가인 그랩 크리스털은 『미 최고경영자 평균수당인 연 2백80만달러와 일본측 최고 경영자들이 받고 있는 봉급 사이의 높은 차액을 접대비로 메우자면 술을 너무 많이 마시게 돼 일본기업가들의 간이 몽땅 썩게 될 것』이라며 턱없이 높은 미 CEO들의 연봉을 비꼬았다.
현재 웬만한 일본 대기업 최고 경영인들이 받고 있는 연봉은 대략 50만 달러선. 일본 기업인들은 종종 미국인 경영자들의 봉급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어 생산직 근로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기업 자금을 표시해왔다.
감원을 할 형편에 처하게 되면 우선 스스로의 봉급부터 줄이는 일본인 경영자들의 시각에서 보면 대규모 감원을 하면서도 엄청난 액수의 봉급과 보너스를 챙기는 미국 최고 경영진들의 모습이 한심하게 보일수도 있는 것이다. CEO의 평균 봉급이 미국의 경우 근로자 평균임금의 1백60배인데 비해 일본은 불과 10∼20배선인 것만을 보아도 미국 기업경영인들이 얼마나 턱없이 높은 대우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일본 경쟁사의 기세에 눌려 죽을 쑤었던 미 자동차 3사들의 사령탑들이 90년에 벌어들인 개인소득을 살펴보면 크라이슬러의 아이아코카 회장이 4백50만달러,90년도중 10개월간 회장직을 맡았던 포드사의 폴링이 1백80만달러,8월부터 지휘권을 행사했던 GM사의 로버트 스템펠 회장이 2백1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반면 미국시장을 석권한 일본측 자동차사 대표중 도요타의 도요타 쇼이치로가 같은 90년 한해동안 74만달러,닛산의 구메유다카가 59만2천달러,혼다의 가와모토 노부히코가 59만2천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7일자 요미우리신문은 전하고 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개선장군들이 참패를 당한 패장보다 적은 보수를 받고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그랩 크리스털은 『부시 대통령은 과잉보수를 받는 무능한 졸장들을 이끌고 일본에 상륙했다』고 조소를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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