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개혁정책 올바른 방향/원동 자치공 한인역할 기대”한국을 방문중인 러시아의 발렌틴 표도로프 사할린 주지사는 13일 『앞으로 창설될 원동자치공화국에서 재소한인들이 중심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표도로프 주지사는 13일 사랑의 쌀을 보내준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위해 한국일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사할린 섬과 연해주지방을 묶는 자치공화국 창설에는 별문제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경제개혁 정책은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표도로프 주지사와의 일문일답.
대규모 항의시위를 유발시키고 있는 옐친 대통령의 경제 개혁정책에 대한 평가는.
▲가격 및 임금자유화,토지사유화,국영기업의 민영화로 요약되는 옐친의 개혁정책은 일단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지난 70여년동안 지속된 통제 경제체제에서 시장 경제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진통이 없을 수 없다. 어려움은 수개월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이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물가자유화에 앞서 생산수단 및 토지사유화를 추진했어야 했다.
원동자치공화국 창설 추진현황은.
▲사할린과 쿠릴열도,연해주 지방을 잇는 자치공화국 창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차공화국 창설은 사할린 거주 한인들에게 근로의욕을 복돋울 수 있는 사회·경제적 기반을 제공,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특히 한인들은 근면하고 부지런한데다 한국어 신문과 한국어학교 등을 운영하는 등 공동체 의식이 강해 자치공화국 창설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의 경제개발 모델에서 배울점은.
▲한국의 경제개발은 눈부실 정도이다. 한국은 개발과정에서 정치와 경제가 잘 조화를 이뤘다고 듣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상황은 그렇지 못한게 안타깝다. 경제와 정치부문 사이에 큰 괴리가 있으며 중앙정부에서 지방단위에 이르기까지 일법기관과 집행기관의 갈등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정치가 경제재건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정치상황이 유동적으로 불안하다.
지난 83년 사할린 상공에서 격추된 KAL기 폭파사건의 진상을 밝힐 용의는.
▲유감스럽게도 KAL기 사건의 진상을 밝힐만한 지위에 있지않다. KAL기 진상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공개할 용의가 있으며 기회가 닿는대로 진상규명에 앞장서 한국과 사할린간의 우호선린 관계 구축에 일조하고 싶다.<이진희기자>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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