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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 자금줄 색출 초점/검찰 「전면전」 제2단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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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 자금줄 색출 초점/검찰 「전면전」 제2단계 돌입

입력
1992.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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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야쿠자와 연계동업 차단도/합법사업 베일속 범법에 쐐기지난 90년초 대검과 전국 6개 지검에 강력부를 신설하고 주요 폭력조직 두목급을 지명수배하는 등 「전면전」을 펼쳐온 검찰의 조직폭력배 수사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그동안의 지속적인 단속 및 검거활동으로 직접 폭력을 휘두르는 행동대장급과 신원이 노출된 두목급을 상당수 구속해 일단 폭력조직들의 공공연한 불법행위는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미 기업화·광역화된 폭력조직들은 자금력과 조직세를 기반으로 합법적 형태의 사업을 벌이면서 법망을 피하고 일본 야쿠자와 같은 안정기반 구축을 꾀하고 있어 지금까지 검거위주의 수사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검찰은 ▲폭력조직 배출의 자금출처를 색출하고 ▲일본 야쿠자와의 연계·동업차단 등 한차원 높은 수사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서울지검 강력부에 구속된 폭력계 대부 조창조씨(52)의 베일에 가려 있던 범죄사실들은 이같은 2단계 수사의 필요성을 입증해준다.

조씨는 연간 공사수주액 1백억원 규모인 세덕건설을 운영하는 당당한 사업가로 행세하면서 폭력배를 사주,관광호텔 오락실 지분양보를 거부하는 오락실 상무를 난자살해하는 등 사업과 폭력의 두날달린 무기를 휘둘러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61년께부터 휘하에 두목급 폭력배인 오종철 조양근 등을 거느리고 명동 신상사파를 습격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음에도 모든 범행을 배후에서 조종,수사망을 피해왔다.

검찰은 특히 조씨가 일본 야쿠자 두목 가모다 시게마사와 직접 연계돼있거나 사업기법을 전수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지검 강력부가 광주지역 최대폭력조직으로 지목,수배중인 국제PJ파 두목 여운환씨(39)도 목포 백제호텔,광주 국제관광호텔 빠찡꼬,경승주택 등을 운영하며 자금력을 과시해 왔으며 일본 야쿠자 가네야마 고사부로조와 연계된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 88년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여씨도 참석한 자리에서 가네야마와 의형제를 맺었던 부산 최대폭력조직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49·구속중)도 부산 유흥가를 장악한 뒤 부동산업 등 합법사업을 추진하던 단계에서 검거됐었다.

검찰은 대부분의 전국규모 폭력조직들이 호텔빠찡꼬,건설업,부동산업 등에 투자해 언제든지 조직을 재건하고 폭력배들을 동원할 수 있는 자금원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내사를 서두르고 있다.<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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