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키워 「명문」 수준 유지/만성적 재정난 해소 도움서강대 가톨릭대 성심여대 등 가톨릭계열 대학들이 「범가톨릭통합대학」(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장기발전계획안에서 공통적으로 통합계획을 마련한 이들 3개 대학은 대학간·재단간 상호논의에 박차를 가하면서 구체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서강대는 지난 9일 전체교수회의에서 10여년전부터 끊임없이 논의돼온 통합문제를 조만간 매듭짓기로 재단과 교수들 사이에 원칙적인 합의를 본 상태이다.
가톨릭계열 대학들이 통합을 서두르는 이유는 날로 치열해지는 사립대학들의 경쟁에서 명문대학 수준을 유지하고 만성적인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엄격한 학사관리와 알찬 수업으로 특색있는 「소수정예대학」으로 출발한 가톨릭계열 대학들이 재정이 어렵고 대학규모에 의해 순위가 매겨지는 우리나라 풍토에서 「몸집 큰 대학」으로 전환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실제 단과대학별로는 전국대학중 상위권에 속하는 가톨릭 의대와 서강대는 상호필요에 의한 통합논의가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통합이후 기대되는 이익도 상당히 큰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정원 7천여명에 불과한 이들 3개 대학이 통합되면 정원 2만명 수준의 초대형 대학으로 변신,재정난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또 학사일정과 수업과정의 통합으로 가톨릭의대는 일반 교양과정을 따로 교육해야 할 필요가 없어지는 등 효율적인 교육여건이 마련된다. 서강대나 성심여대는 의과대학의 통합으로 생물·물리·화학 등 기초과학분야를 강화,1·2·3지망을 통한 우수학생 유치에 훨씬 유리해진다.
원칙적 합의속에서 최대의 걸림돌은 3개 대학 재단의 통폐합여부.
모두 가톨릭게열이긴 하지만 서강대재단은 「예수회 한국본부」,가톨릭대는 「가톨릭 서울대교구」,성심여대는 「가톨릭 서울성심회」로 각각 분리돼있어 재단의 통합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과 재단의 통합이 결정되면 로마교황청과 로마예수회 세계본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또 당초 특색있는 소수 정예교육을 지향,내실있는 대학교육을 실시해 좋은 평가를 받은 서강대와 가톨릭의대가 규모를 늘림으로써 색깔이 퇴색할지 모른다는 동문들의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러나 3개 대학측은 통합으로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많다는 판단을 내리고 세부안 작성에 들어간 상태.
이에대해 서강대 윤여덕 총무처장은 『대학간 병합으로 성공한 연·고대 경우에 비추어 나름대로 권위와 명성이 있는 3개 대학의 통합은 엄청난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통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원일희기자>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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