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윤석민특파원】 가격자유화 조치이후 엄청난 물가폭등과 구소연방 해체에 불만을 품은 약 5만여명의 모스크바 시민들이 12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 러시아정국의 앞날에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이날 모스크바 마나츠 광장에 운집한 시위군중들은 심한 눈보라에도 불구하고 레닌과 스탈린의 초상을 들고나와 구소련 적기를 흔들며 「소연방복원」이라는 연호를 외쳤다.
보수파 공산주의자들이 주최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집회에서는 대형 스피커를 통해 러시아어로된 「라미르세예즈」가 연주됐으며 가격자유화에 반대하는 피켓도 눈에 띄었다.
주로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시위참가자들은 『보리스 옐친은 러시아를 마피아에게 팔아먹었다』,『약탈자 옐친은 물러가라』는 등의 과격한 구호를 외쳤으며 옐친 대통령이 소연방과 연방군대를 해체,소련이 약소국으로 전락했다고 옐친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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